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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무너진 경각심에 방역은 뚫린다

입력 2021.04.12. 17:20 수정 2021.04.12. 17:23 댓글 9개

"가족 모임"

긴장감이 떨어진걸까요. 광주광역시에서 일가족 관련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9명이나 나왔습니다. 증상이 있었는데도 일주일간 검사를 받지 않아 지역 확산이 우려됩니다.

서울 확진자(송파구 1894번)는 지난 2~4일 광주에 다녀갔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아내와 자녀 등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와 광산구 집에서 접촉한 배우자, 자녀, 장모, 조카, 처형(광주 2235~2239번)등은 모두 확진됐습니다. 감염자인줄 몰랐던 송파구 1894번은 지인과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탓에 3일 화순에서 함께 골프치고 식사했던 광주 2240, 2241번도 감염됐습니다. 이후 광주 2239번의 지인인 광주 2243번, 광주 2240의 가족 2244번도 n차 감염 됐습니다.

문제는 확진된지 일주일 지난 시점에 감염 확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송파구 확진자는 지난 4일부터, 광주 감염자 3명은 지난 5일부터 증상이 있었지만, 한참 후 검사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어제와 오늘 밝혀진 n차 감염만 9명. 앞으로 몇 명이 더 확진자로 추가될지 알 수 없습니다. 골프장에서 만난 지인이 평동 소재 공단과 기아광주공장 소속 근로자들이라서 가족 감염에서 직장 감염으로 번지게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해까지 집단감염은 교회나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유증상자들이 감염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가족·지인으로부터 일상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과 3월 광주에서 감염사실을 모르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해 보험사콜센터 관련 114명, 명절 가족모임으로 23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번 일도 만일 방심만 하지 않았다면 피해는 더 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설마하는 마음이 든다면 가만있지 말고, 선별 진료소에 찾아가 진단을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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