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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손흥민 두고 설전···솔샤르 저격-무리뉴 분노

입력 2021.04.12. 08:34 댓글 0개
솔샤르 맨유 감독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누워있으면 밥 안 줘"
무리뉴 토트넘 감독 "손흥민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
[런던=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손흥민. 2021.04.11.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한 손흥민(29)을 두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과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충돌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유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루카스 모우라가 상대 페널티지역 우측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웨스트브로미치알비언과의 23라운드 이후 약 2개월 여만의 정규리그 득점이다. 리그 14호골(9도움)이자 시즌 19호골(16도움)이다.

또 2016~2017시즌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논란이 된 건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의 손흥민 저격 발언이었다. 그는 전반 33분 취소된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 장면을 지적하며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누워있고, 다른 10명의 동료가 그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난 그에게 어떤 음식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아들이란 표현으로 저격한 것이다.

[런던=AP/뉴시스] 맨유전 패배 후 손흥민과 조세 무리뉴 감독. 2021.04.11.

전반 33분 맨유는 폴 포그바의 패스를 카바니가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전 과정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오른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 비디오판독(VAR)에 잡히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이것이 손흥민의 과장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후 일부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곧장 무리뉴 감독이 반격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솔샤르 감독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손흥민이 솔샤르보다 좋은 아버지를 둔 것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엇을 하든 밥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훔쳐서라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샤르 감독에게도 내 생각을 전했다. 만약 내가 다른 클럽 선수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이런 것을 문제 삼지 않는 당신들(미디어)도 문제"라고 분노했다.

한편 영국 BBC는 해설위원인 클린턴 모리슨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맥토미니에 대해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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