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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뽐낸 하승우 "운은 조금, 실력이 더 컸죠"
입력 2021.04.11. 21:47 댓글 0개[인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허를 찌르는 한 방에 양 팀 표정은 완전히 엇갈렸다.
사령탑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선수 본인은 "운도 있었지만 실력이 좀 더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2 25-23)으로 완파했다.
기선 제압에 나선 두 팀은 1세트부터 혈투를 벌였다. 세 차례 듀스 끝 우리카드가 기회를 잡았다. 27-26에서 요스바니의 후위공격을 알렉스가 걷어 올린 것이다.
토스에 나선 나경복은 반대쪽에 있던 알렉스에게 다시 공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토스는 타깃을 벗어나 네트 앞에 붙어 있던 하승우에게 향했다.
날아오르는 공을 확인한 하승우는 재빨리 몸을 돌려 왼손 강타로 연결했다. 알렉스만 바라보고 있던 대한항공 블로커들이 화들짝 놀라 방어에 나섰지만 결과는 터치아웃이었다. 덕분에 첫 세트를 가져간 우리카드는 무실세트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당시 상황을 두고 "공이 경복이형 쪽으로 갔을 때 '잘못 올려서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격 자신이 있어서 하나 때려버리려고 했다. 마침 공이 와서 자신있게 때렸다"고 소개했다.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하승우는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결정적인 점수를 이끌어냈다.
프로 입단 후 끼를 숨겨야 했지만 사실 하승우는 대학 시절 공격으로 꽤 많은 재미를 본 선수다. 하승우는 "대학교 때도 자주했다. 공격을 좋아하지만 세터는 많이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자제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인터뷰에 나섰던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의 1세트 득점에 "재수"라고 표현했다. 블로킹 손모양이 좋았다면 분명 잡혔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하승우는 "운도 살짝 있지만 실력이 좀 더 들어갔다"면서 이번 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으로도 화제를 모을 정도로 하승우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반전의 연속이다. 생애 첫 봄 배구에 나선터라 긴장할 법도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우리카드가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정리한 것에도 하승우의 지분이 적지 않다.
하승우는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살아나는 것 같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내가 떨어지면 우리 팀도 떨어지더라"면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챔프전에서는 평소 우상으로 여겼던 한선수(대한항공)와 지략 대결을 벌인다. 하승우는 "영광이다. 예전부터 선수형 경기를 많이 봤다. 지금도 쉴 때 대한항공 경기만 본다. 선수형의 토스를 자주 보고 있다"면서 "아직 내가 부족하지만 경기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팀내 최다인 22점을 책임졌다. 알렉스는 "경기 전 약간 피곤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기분은 좋았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듯 우리가 대한항공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규리그 1위 위엄···대한항공, OK금융 잡고 챔프전 1차전 승리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대한항공 대 OK금융그룹 1차전, 공격을 성공시킨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3.29. kkssmm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이겼다.올해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2.2%(18번 중 13번)다.대한항공 정지석이 공격성공률 67.65%로 3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새 외국인 선수 막심은 20점을 거들었다.준플레이오프(단판제)에서 현대캐피탈을,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우리카드를 2승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우승을 노린다.이날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상대 주포 정지석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하면서 2, 3, 4세트를 내리 헌납했다.OK금융그룹 레오가 22점으로 분투했으나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미약했다.[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대한항공 대 OK금융그룹 1차전, OK 금융그룹 레오나르도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4.03.29. kkssmm99@newsis.comOK금융그룹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1세트 14-14에서 곽명우, 송희채의 블로킹과 신호진의 오픈 득점으로 치고 나갔고 레오와 신호진의 블로킹 득점에 힘입어 먼저 20점에 도달했다.이후 레오의 2점과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송희채가 퀵오픈 공격으로 정리했다.대한항공이 2세트에 반격을 가했다.초반 9-6으로 앞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3점과 막심, 김규민의 블로킹 등을 묶어 18-13으로 달아났다.후반 들어 OK금융그룹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23-22까지 쫓겼으나 막심의 후위 공격으로 상대 템포를 끊었다. 이어 레오의 공격이 빗나가며 대한항공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분위기를 전환한 대한항공이 3세트도 장악했다.대한항공은 14-14 동점에서 연거푸 3점을 생산한 뒤 김규민의 속공 득점까지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18-16에서는 정지석의 블로킹과 퀵오픈, 김민재의 블로킹, 막심의 퀵오픈을 내세워 연속 4점을 획득했다.이어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23점째를 만든 대한항공은 막심이 퀵오픈을 적중한 뒤 레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대한항공이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대한항공은 초반 7점을 합작한 정지석과 막심의 득점포를 내세워 11-5로 리드했다.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유지한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과 막심의 퀵오픈, 후위 공격 등을 엮어 18-12로 앞서갔다.대한항공의 고공행진에 이상 기류는 없었다.막심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로 20점을 돌파했고 김규민, 임동혁이 득점을 올리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5번째 득점은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완성했다.◎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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