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서울 학생 전남 유학, 미래세대 새로운 꿈의 시작

입력 2021.04.11. 15:04 수정 2021.04.11. 19:14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서울 초·중학생들의 전남 유학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게 추진한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올 봄학기 처음 선보인 이 프로그램에 82명의 학생들이 농어촌에서 공부하며 생태 감수성을 향유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지역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재학생이 대상이다. 전남 체류는 농가형(홈스테이형), 가족체류형, 센터형 3가지다. 가족체류형은 가족이 이주하는 경우로 자치단체별로 주택지원 정책도 운영한다. 센터형은 집단 생활이 가능한 해당 지역 센터에서 유학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도 이들의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예산 2억3천만 원을 마련했다.

이같은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다앙한 지원프로그램으로 올 첫 시행에 82명의 학생들이 전남 공부길에 나섰다. 이들은 초등 66명, 중학생 16명이다. 순천과 영암 등 10개 지역 20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가 13곳, 중학교가 7곳이다. 지역별로는 순천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이중 전교생이 83명인 낙안초는 17명이 유학, 전체 20%에 달한다. 이밖에 영암·화순·곡성·장흥·담양·신안·강진·해남·진도 등 이다. 이들 학교는 전교생이 15명인 곳부터 대부분 30∼40명대에 달해 학생들은 자연속에서 개별성을 존중받으며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간 민간차원에서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이들이 자연 생태교육을 전개해오고 있지만 정규 교육과정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반갑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대자연의 품안에서 세상과의 다양한 만남을 익힌 아이들의 감수성은 어떤 도시교육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귀한 소양이다.

전남의 천혜의 자연과 빼어난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서울지역 아이들이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지역에는 활력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만남이 확산되길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 교육청과 관련 지자체도 보다 촘촘한 지원책으로 마음을 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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