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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1건 인과성 인정···사망 5건 인정 안돼

입력 2021.04.05. 15:38 댓글 0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지난 2일 5차 회의서 검토
사망 5명 기저질환 앓아…접종 최소 1일 후 숨져
사망 사례 32건 중 19건 인정 안돼…11건 조사중
[광주=뉴시스]광주·전남사진기자단 = 지난 1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서구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일반인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후 보고된 이상 반응 1건이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추가로 인정됐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사례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예방접종한 18만7000여명 중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한 비율은 0.4%다. 이상 반응을 신고한 접종자 중 대부분인 96%는 근육통, 발열과 같은 일반 이상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일 오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레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5차 회의 내용과 1주간(3월28일~4월3일)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아나필락시스 1건만 인과성 인정…사망 5건은 인정 안 돼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일 5차 회의를 열고 사망 등 중증 이상 반응 신고 사례를 대상으로 백신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피해조사반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3건을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해 1건만 아나필락시스로 인정했다.

아나필락시스로 인정된 사례는 지난달 16일 오전 11시40분께 접종 후 10분만에 증상을 보인 의료기관 40대 여성 종사자다. 이 접종자는 접종 10분 후 후두부종, 어지러움, 저혈압, 빈맥(잦은 맥박)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2일 접종한 의료기관 40대 여성 종사자, 24일 접종한 요양병원 90대 여성 입원환자는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40대 여성 1명은 접종 8분 후 어지러움, 저혈당 증상, 9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접종 5시간 후 혈압 저하, 의식 소실 증상을 보였다.

예방접종 13일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50대 요양병원 남성 입원환자도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또 사망 사례 5건을 심의해 5건 모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봤다.

사망 신고된 5건 모두 8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요양시설 입소자다. 접종 후 짧게는 1일 3시간, 길게는 4일 20시간 후에 숨졌다. 사망자들은 뇌졸중, 고혈압, 당뇨, 치매, 파킨슨, 천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단, 피해조사반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 중인 3건의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재논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추후 신고된 사망·중증 사례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 중이다. 추진단은 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는 총 32건이다.

이 중 11건은 현재 시·도 지자체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심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나머지 21건 중 19건은 연관성이 없거나 인정하기 어려운 사례로 판단했다. 다른 2건은 판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인 서은숙 순천향의대 교수는 "판정을 보류한 2건은 부검 진행이 덜 된 상황에서 한 것이다. 부검 결과를 보고 다시 판단하기로 결론 내렸다"며 "대부분 사례는 부검을 안 한 경우도 있지만 부검한 경우에는 부검 결과와 임상 과정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 2건은 부검이 완성되는 대로 판단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임상적인 상황이나 사망 원인을 가지고 판단했지만, 부검이 진행 중인 사례들이 있어 부검 결과까지 보고 최종 판단을 하겠다"며 "부검 결과가 없더라도 명백한 사망 원인들이 임상적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인과성 판단을 먼저 했기 때문에 건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5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일반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예진실 앞에서 대기 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주간 이상 반응 신고율 0.4%…96%는 일반 이상 반응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예방 접종한 18만7113건 중 696건에서 이상 반응이 신고돼 1주간 이상 반응 신고율은 0.4%다.

성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여성이 0.4%(12만8175건 중 557건), 남성이 0.2%(5만8938건 중 139건)로 나타났다.

연령별 신고율은 20대가 접종 1만2817건 중 241건을 신고해 가장 높은 1.9%를 보였다. 이어 30대 1.3%(1만1188건 중 144건), 40대 0.9%(1만154건 중 90건), 50~64세 0.6%(1만7439건 중 102건), 65~74세 0.1%(2만8731건 중 36건), 75세 이상 0.1%(10만6782건 중 83건)로 나타나 젊은 층에서 신고율이 높았다.

접종 기관별 신고율은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1.3%로 가장 높았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 1차 대응요원 0.6%, 요양병원 0.2%, 요양시설 0.1%가 뒤를 이었다.

백신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11만9649건 접종 건수 중 525건으로 이상 반응이 신고돼 이상 반응 신고율은 0.4%다. 6만7445건을 접종한 화이자 백신은 171건의 이상 반응이 신고돼 신고율은 0.3%다.

이상 반응 신고 사례의 임상 증상 대부분인 96%는 면역 형성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반 이상 반응이다. 주요 증상은 ▲근육통 39.1% ▲발열 38.5% ▲두통 30.5% ▲오한 23.1% ▲메스꺼움 21% ▲어지러움 17.7% ▲3일 이내 접종 부위 반응 9.2% ▲알레르기 반응 8.3% ▲구토 7.3% ▲설사 3.6% ▲복통 2.7% ▲심한 국소 이상 반응 1.6% ▲관절통 0.9% 순이다.

발열, 근육통과 같은 일반 이상 반응은 대개 48시간 이내에 자연 소실된다.

서 교수는 "접종 부위에 부기, 통증이 있거나 24시간이 지났는데도 발적이 호전되지 않거나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있는 경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은 주의해야 한다"며 "예방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또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 들거나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드물지만 혈소판 저하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접종 후 몇 주 동안 호흡 곤란이나 흉통, 팔다리 부종이 생기는 경우에는 의사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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