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육사·군공항, 함께 이전하자' 전남도의장 제안

입력 2021.03.29. 16:35 수정 2021.03.29. 17:18 댓글 6개
김한종 도의회 의장 첫 제시
상무대 등 연계 방안 고려해야
유력 후보지 무안선 결사반대
전남도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
광주군공항 모습. 무등일보DB

최근 광주 군공항과 육사 전남 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 택지 개발과 관련 태릉 육사 부지가 잠재적인 공급부지로 거론되면서 육사 이전 논의가 서서히 시작되는 게 배경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군공항과 연계하는 건 무리라며 '두 시설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29일 전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육군사관학교 전남유치를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공항 이전과 육사 이전을 같은 지역으로 함께 이전하기보단 군공항 이전 지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규모 지원사업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육사도 전남으로 이전하고 군공항 이전 지역에도 만족할 만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군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인 무안지역에서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그게 가능하겠냐, 우리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분위기다.

무안지역으로 군 공항이 이전하는 것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사가 군공항과 같이 무안으로 오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육사 유치를 추진하는 지역이 있다면 군공항도 함께 가져가야 맞지 않냐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두 시설을 모두 우리한테 보낸다고 해도 반대인데 군공항만 보내고 다른 지역으로 육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누가 받아들이겠냐"며 "육사 유치를 하더라도 군공항과 연계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전남도 역시 '육사 이전과 군공항 이전은 별개 문제'로 보고 있다.

육사를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긴 하지만 군공항과 연계해 추진할 경우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과 우선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와 광주시가 추진하는 방안은 현재 국무총리 산하에 범정부적 협의체를 구성해 군공항 이전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달라는 것"이라며 "군공항과 육사를 묶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장은 "공식적인 제안이기보단 지역에서 이런 제안도 나오고 있다는 뜻"이라며 "도의회 역시 범정부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군공항 이전에 대해 지역을 설득할 수 있는 합당한 옵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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