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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던 핏불들, 시카고 서커스의 스타로 부상

입력 2017.10.15. 07:3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에서 맹견으로 알려진 핏불테리어가 사자나 코끼리 대신 서커스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데이에 따르면 일리노이는 코끼리 공연을 금지한 첫번째 주다. 금지 조치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카고 서커스에서는 사자나 코끼리를 볼 수 없다.

'준벅'과 '로지 래'라는 한 쌍의 핏불은 이제 시카고 미드나잇 서커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이 핏불들은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푸에르토리코 지역 구호 활동을 위한 모금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프 젠킨스와 그의 아내인 줄리는 1990년대 중반 미드나잇 서커스를 설립했다. 부부가 입양한 핏불 '롤라'는 자연스럽게 공연 프로그램의 일원이 됐다.

미드나잇 서커스는 약 10년 전쯤 '공원의 미드나잇 서커스(Midnight Circus in the Parks)'로 이름을 바꿨다. 시카고 전역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시카고 시립 공원을 위한 모금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100만 달러 가량을 모금했다.

11살의 준벅과 2살의 로지 래는 롤라의 후계자다. 두마리의 핏불 모두 불우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한 소년이 젠킨스가 운영하는 반(反) 투견 수업에 준벅을 데려왔다. 젠킨스는 준벅이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소년에게 입양을 권했다.

로지 래는 시카고 시 보호소에서 왔다. 로지 래 역시 학대를 당한 강아지가 보여주는 증상을 나타냈다. 처음에는 시끄럽고 사납고 사회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서커스는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준벅은 젠킨스의 모자를 훔치고 후프를 넘는다. 젠킨스가 그녀를 뒤쫓으면서 한편의 코미디가 연출된다. 그 다음 로지 래가 등장한다. 빠른 속도로 장애물을 뚫고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젠킨스는 "관객을 즐겁게하는 능력 때문에 개들을 입양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은 사랑하는 애완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벅과 로지 래의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핏불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고정 관념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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