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팬데믹 시대의 주택 구조 변화

입력 2021.03.15. 09:58 수정 2021.03.15. 20:02 댓글 0개
김용광 경제인의창 (주)KTT대표
김용광 ㈜케이티티 대표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즉 팬데믹 시대에 인테리어업이 전에 없던 호황이라 한다.

팬데믹은 세계인의 주거 문화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우리의 일상을 담아내는 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되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전시장이 되고 피트니스 센터가 되고 캠핑장이 되는 주택 구조들이다.

그러나 주택 꾸미기 수요가 늘어난 인테리어 사업이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제적인 통계 및 리모델링 사업자는 해당 작업에 적합한 인력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뜻하지 않는 바리러스 국면에서 발생한 주거 환경 개선 작업들이 넘쳐나면서 나타나는 호황일까? 계속되는 호황으로 이어지는 주거환경 변화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의 주거문화는 오랫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한 페쇄형 형태로 지내왔다. 집안 자체가 대부분 뚜렷하게 구분돼 있어 폐쇄적이다.

아파트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그 점은 확실하다. 외부와 연결돼 있는 베란다조차도 점차 실내가 되고 있다. 집안에서 하늘을 바라 볼 수 없음은 물론이고 그나마 있던 베란다의 화분 정원조차 사라지고 있으며 집안 내부에 대한 손질은 폐쇄적 집안 공간의 결과물이다. 팬데믹으로 온 식구들이 집안으로 모여들면서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욕망이 일었고 그를 고쳐 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아파트 구조는 완료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번 거실은 영원히 거실 역할을 하고 안방은 언제나 안방 구실을 한다.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 방의 구조를 바꿀뿐 아니라 용도까지 바꿔 내는 구조에 비해 유동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구조다. 집의 각 방을 막고 있는 벽은 장벽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을 중심으로 가벼운 가벽 형태의 집이 가질 수 있는 유동형 구조 대신 완료형 구조를 선호하면서 생긴 결과물이다. 식구들이 함께 더 긴 시간을 머물게 되면서 유동형 구조의 필요성을 실감하며 집안 구조를 바꿔 내고자 했으리라 짐작한다.

1인 가정이 늘어나고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화 되고 있는 문화 공간이 편리 했을 수 있다. 그러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집안에 함께 머물며 부딪치는 경험을 하면서 공동 사용 공간을 갈구 했을 것이다. 개별 공간으로 각 구분한 구조가 아닌 공유 공간으로 변화하는 집안 구조를 갈망하고 그 안에서 편리함을 도모하려 집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완결형에서 유통형으로 개인화에서 공유형으로의 변화, 이런 변화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나무 심는 베란다를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기둥 사이에 가벽을 친 스튜디오형 아파트도 등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역할을 하는 방을 갖춘 집 구조도 나타날 것 이다. 집안을 디자인하고 공사, 보수, 유지하는 식구들의 동선이 바뀐 결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행동을 유도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변화된 집안 형태가 변화된 인간 주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변화에 연구하고 투자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 내는 개발자들은 세상의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산업 역군이다.

집안 가구에 습기가 없고 향균 및 방수가 뛰어난 'e-oil bord' 개발은 가구업계에서 새로운 신드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의 한 예다. 실내 건축 업종의 호황이 반짝 호황으로만 그치지 말기를 기대 한다. 팬데믹 시대의 주택 변화가 새로운 주거문화,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 개념으로 이어지면서 침체된 건설 경기가 활성화 되기를 소망해 본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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