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여영국 "LH 투기 구조적 범죄···변창흠 즉시 해임해야"

입력 2021.03.09. 10:29 댓글 0개
"반보수 민주대연합 시대 끝났다"…정의당 쇄신안 발표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정의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여영국 전 의원은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범죄"라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여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 이 사건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한 변 장관을 즉시 해임하고, 대국민 사과와 확고한 발본색원의 의지를 표명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과 경찰은 물론, 감사원, 국세청, 금융위 등 사정기구와 조사기구가 총망라된 강력한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발본색원에 나서야 한다"며 "조사 대상과 범위 또한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 조성된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과 신도시 모두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관계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전 의원은 이날 당 쇄신을 위한 정책 비전도 발표했다.

그는 "반보수 민주대연합의 시대는 끝났다. 양당의 기득권체제를 혁파하기 위해 불평등-기후위기-차별에 맞서는 반기득권 정치동맹으로 한국정치의 판을 갈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1가구 3주택 제한을 제안했다. 그는 "1가구 3주택 이상을 공공수용해 매입임대 주택으로 공급하고, 종부세와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를 공시지가 1%까지 상향, 공공택지는 모두 공공이 토지 임대부-환매조건부 방식으로 주택을 개발 공급하도록 해 세습자본주의의 고리를 끊겠다"며 "사회주의 정책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강력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본소득 단계적 도입, 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위원회 폐지 및 주요 간부와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새 기구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제는 당을 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됐다"며 "지금 정의당은 신뢰의 위기다. 그동안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신뢰를 보내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남은 임기를 채우는 대표로서 역할이 아닌, 비상시기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자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의당은 오는 17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18일부터 23일까지 투표를 거쳐 당 대표를 선출한다. 당대표에는 여 전 의원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 형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