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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코로나19로 조혼에 내몰릴 어린이 1천만명↑"

입력 2021.03.09. 09:23 댓글 0개
유엔아동기금,8일 '10년내 전망"발표
[구사우=AP/뉴시스]지난달 26일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장게베의 국립여자중학교 학생들이 2일(현지시간) 석방돼 잠파라 주 주도 구사우에서 벨로 마타왈레 주지사와의 회담을 마친 후 자리에 앉아 있다. 마타왈레 주지사는 "납치됐던 학생은 모두 279명"이라며 "이 학생들은 건강 검진을 위해 의료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3.0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아동기금(UNICEF)은 8일(현지시간) 앞으로 2020년대 말에는 1000만명이 넘는 아동의 조혼이 발생해 이를 줄이기 위한 유니세프의 수 년간의 노력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새로운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서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 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아동 조혼에 대한 진전의 최대 위협"이란 제목의 보고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대 유행으로 인한 학교의 폐쇄, 경제난, 돌봄 제도의 와해, 임신, 부모의 죽음 등이 가장 취약한 소녀들을 조혼의 위험을 향해서 점점 더 많이 내몰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최근 여러 해 동안 몇개 나라에서는 아동 조혼이 눈에 띄게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만해도 이미 1억명의 어린 소녀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조혼의 위험을 겪게 될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미성년 아동으로 결혼한 젊은 여성들의 수는 15% 줄어들어 이전에 4명 중 한 명이던 것이 5명 중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약 2500만명이 조혼을 피한 수확이었는데, 이것이 이제 다시 위협받게 된 것이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수 백만 명의 어린 소녀들의 삶을 더욱 악화시켰다. 학교 폐쇄와 친구들과의 단절, 지원 네트워크와의 단절, 빈곤의 증가로 전 세계에서 불끄기에 바쁜 조혼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성의 날은 우리가 긴급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 소녀들이 교육, 건강, 미래를 모두 잃어버릴 것이라는 것을 자각시켜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로 결혼하는 소녀들은 즉시, 그리고 평생 동안 유지되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 더 많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게 되고 학교 교육은 더 이상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고 모성애와 엄마 역할에도 악영향을 받게된다. 어린 소녀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단절되고 소외된 채 정신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불우한 삶을 살아간다.

특히 빈곤국가의 경우에는 높은 실직률과 경제난으로 가정마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 딸들을 조혼시키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생존해있는 여성 6억5000만명이 어린 시절에 조혼을 당한 여성들이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은 방글라데시,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여성들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끊고 조혼을 막으려면 2030년 이전까지 조혼방지 대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가속화해야 한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를 다시 열고 법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정비해서 여성 아동의 건강과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고, 빈곤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과 사회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조혼 여성이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참극을 막을 수 있다고 포어 총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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