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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6강도 잡고 예능도 잡고 "힘 빼니 잘 되네요"

입력 2021.03.09. 08:57 댓글 0개
KT 허훈, 선두 KCC 상대로 25점 12어시스트 올리며 6강 굳히기
경기당 어시스트 7.5개로 전체 1위…평균 15.6점으로 국내선수 1위
[서울=뉴시스]프로농구 부산 KT 허훈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의 허훈(26)은 바빴다. 치열하게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에 충실한 한편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며 'KBL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본업은 농구. 최근 허벅지 뒷근육으로 고생했던 허훈이 KT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안정 궤도에 올렸다.

KT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선두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허훈의 활약을 앞세워 104–95, 9점차 승리를 거뒀다.

23승(21패)째를 거둔 5위 KT는 4위 안양 KGC인삼공사(23승20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특히 7위 서울 삼성(19승24패)과의 승차를 3경기 반으로 벌리면서 6강 안정권에 자리 잡았다.

허훈은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는 등 25점 1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승리의 중심에 섰다. 3점슛(4개)과 장기인 투맨 게임으로 KCC 수비를 무력화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4점 5어시스트를 올렸다.

허훈은 "(이번 시즌) KCC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기면서 전 구단 승리를 거두게 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인데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6일 원주 DB전에서 4점(1어시스트)으로 부진했지만 한 경기 만에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위용을 과시했다.

허훈은 "DB전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고,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 KCC전에선 우리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몸은 더 좋아질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몸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6강이 안정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순위를 올릴 수 있을 때까지 올리고 싶다. 사실상 1~2위는 어려울 것 같고, 3위까지는 올리고 싶다"고 보탰다.

허훈은 평균 15.6점을 올려 국내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7.5개로 전체 1위다. MVP를 수상한 지난 시즌보다 근소하게 나아진 수치다.

그는 "MVP라는,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자꾸 생각하면 부담과 욕심만 많아진다. 이기적인 플레이 대신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면서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아버지 허재(56) 전 국가대표 감독이 출연 중인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 형 허웅(28·DB)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스테판 커리 챌린지'에 나서 성공했다. 100초 동안 서로 다른 20곳에서 슛을 성공해야 하는 도전이다.

반응이 좋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유료방송 가구 시청률 기준 6.7%를 기록했다. 지난주 시청률 5.9%보다 상승했다.

허훈은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방송도 잘 나온 것 같다. 예능이었지만 함께 코트에서 뛰며 인생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연속 KBL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책임감까진 아니지만 KBL과 농구를 많이 알리고, 인기도 함께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정규리그가 많이 남았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일단 많이 이겨서 6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 순위를 올리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단기전에선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다치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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