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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인터넷·게임사들 전 직원에 쏜다..."회사 다닐맛 나네"

입력 2021.03.09. 06:48 댓글 0개
▲왼쪽부터 네이버 이해진 GIO · 카카오 김범수 의장 ·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 야놀자 이수진 총괄대표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가파른 성장을 구가하는 인터넷·게임사들이 잇따라 전직원과 적극적으로 성과 공유에 나서 주목된다. 노조의 압박이 아니라 경영진이 먼저 일괄 파격 연봉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성장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지분까지 나누고 있는 것이다.

9일 인터넷·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가업계 최초 유니콘 기업인 야놀자의 창업자는 전날 한국에 재직하고 있는 전 직원 1000여명에게 일괄적으로 각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쏜다고 깜짝 발표했다.

재원은 공동창업자인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와 야놀자의 종합 건설·시공 계열사 야놀자 C&D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60만주를 내놓아 마련했다.

야놀자는 이번 전 직원 무상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구성원뿐만 아니라 새롭게 영입되는 인재들까지 확대해 지급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음에 따라 이번 전 직원 주식 지급은 보상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전 직원 무상 주식 부여를 결정했다"면서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창사 20주년을 맞은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 첫 행사는 지난 2일부터 가능했으며, 행사할 경우 1인당 평균 1900만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달 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밸류(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또 작년 5월부터 임직원이 자사주를 구입할 시 매입액의 10%, 최대 200만원 한도로 현금을 지급하는 자사주매입리워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가령 일 년간 2000만원어치 네이버 주식을 사면 2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전 직원에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카카오는 2020년 성과급과 별도로 모든 임직원 2619명에게 자사주 10주씩을 지급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1인당 455만원 정도로 총 지급 규모는 119억원에 이른다.

게임업계는 최근 연봉 인상 도미노 현상이 벌어져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각 2000만원, 1500만원 일괄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신입 초봉은 개발자 6000만원, 비개발자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게임업계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군의 수준을 웃돈다는 평가다.

앞서 넥슨과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스마일게이트 등도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격적 성과 공유 움직임은 최근 개발자가 부족해지자 IT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처우 개선에 나서며 우수 인재를 지키고 영입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터넷·게임업계 창업자와 경영자들은 노조의 압박이 아니라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성과를 공유하려는 리더십을 가진 것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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