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金파'된 대파···"1년 새 293% 올랐다"

입력 2021.03.08. 16:21 수정 2021.03.08. 18:45 댓글 0개
장마에 한파까지 겹쳐
대파 주 재배지 전남 피해
이달 대파 가격 내림세 예상

"대파가 아니라 金파예요. 기다려도 가격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지금이라도 사야죠."

지난 7일 오후 2시께 광주의 한 전통시장.

채소 가게 앞에서 50대 주부 조모씨가 한참을 망설이다 대파 한 단을 집어 들었다. 며칠 전 대파를 사러 대형마트에 갔던 조씨는 상상 이상으로 오른 대파 가격에 혀를 내두르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대파를 사기 위해 전통시장으로 발걸음했다.

조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대형마트와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다"며 "대파가 모든 요리에 기본 식재료로 쓰이는 터라 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설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될 줄 알았는데 올랐으면 올랐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 시장에 가면 안 오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에서 대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광주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파 한 단(1kg)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8일 광주 A유통업계 소매가격 기준으로 대파 한 단(1kg)은 1만580원으로 한 달 전 8천810원과 비교해 20.09% 올랐다. 지난해 2천690원에 비해서는 293.30% 오른 가격이다.

C유통업계의 대파 한 단(1kg) 가격도 6천980원으로 전년 동기 1천880원에 비해 271.27% 급등했다.

지난해 잦은 한파와 일기 불순에 따른 생육 악화로 출하 회복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9월 전후로 역대 긴 장마가 진행되며 1차 피해가 발생했고, 올해 1월 한파로 대파 주 재배지인 전남지역에 냉해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이 주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도매시장 대파 반입량은 전년 대비 58.8% 감소했다. 이에 신선대파 695t, 건조대파 69t, 냉동대파 842t의 총 2천528t에 이르는 대파가 수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물량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관측팀 팀장은 "이달 대파 가격은 전달 하순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 기상이 예년보다 좋았을뿐더러 이달 대파 수입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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