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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력 보인 윤석열, 1위로 급반등···지금이 '별의 순간'인가

입력 2021.03.08. 18:26 댓글 0개
윤석열,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서 30% 넘으며 1위
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전문가 "컨벤션 효과…중장기 추세라기엔 불확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누르고 수직 상승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을 놓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별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공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2.4%의 응답을 받아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로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김두관 민주당 의원 0.4% 등 순이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8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였다. 이재명 지사는 22.4%, 이낙연 대표는 13.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의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41.9%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했고, 이어 신당 창당 14.4%, 무소속 후보 13.7%순으로 나타나 윤 전 총장의 야권 지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야권 지지자들의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선호 현상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윤 전 총장 정계 진출 적절성 조사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팽팽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서울=뉴시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2.4%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로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3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다만 이념 성향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보수성향자에서는 '매우 적절하다' 47.7%, '어느 정도 적절하다' 12.8%로 적극 긍정 응답 비율이 전체 평균 대비 높은 반면, 진보성향자에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55.0%, '별로 적절하지 않다' 15.1%로 적극 부정 응답이 전체 평균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성향자에서는 '적절' 57.1% vs. '부적절' 39.8%였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 86.8%는 윤 전 총장 정계 진출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 내 88.4%는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매우 적절하다'는 응답이 62.5%,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3.0%로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그동안 정부·여당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두고 극명한 대립 구도를 그려왔던 윤 전 총장이 지난주 전격 사퇴하면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직전 대구를 방문해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발언해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첫 번째 이유로는 사퇴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꼽을 수 있고, 두 번째로는 야권에 현재 윤 전 총장 외에 찍어줄 인물이 없다보니 야권 표가 모였다고 봐야 한다"며 "또 여론조사 기간 LH(한국주택토지공사)문제가 있어서 여당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가미되다 보니 컨벤션 효과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조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계 진출 적절성 조사에서 조사 결과 '적절하다'는 응답이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전문가들은 컨벤션 효과라는 점에서는 대체로 의견을 일치했지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하던 당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추 전 장관 퇴임 이후에는 한 자릿수까지 지지율이 내려오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ARS(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곧 '지지율'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윤 총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적 주목도가 갑자기 늘어난 점이 일시 반영됐다"며 "또 ARS 방식으로 하면 응답률이 낮다보니 고령층과 보수성향 의견이 과다 반영되는 성향이 있다. 중장기 추세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라는 분석과는 달리 야권에서는 일단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반등에 대해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담겼다고 생각된다"며 "문재인 정권과 정면충돌하는 최선봉으로서의 상징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유일한 자산이 부실자산(不實資産)이 될지, 현금(現金)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국민들께 자신의 강력한 권력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차기 후보로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과 아울러, 자신에게 쏠린 국민들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월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별의 순간'으로 빗대 표현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30%를 넘어선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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