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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금융지주체제, 유용할까요

입력 2021.03.08. 05: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국내에는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총 10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있습니다. 아마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금융지주라는 용어는 많이 접해보셨을텐데요. 정확히 금융지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금융지주는 주식 보유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회사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융지주 체제는 대형화와 겸업화, 그리고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금융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을 목표로 2001년 도입됐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의 설립은 속속 이뤄졌으며 보험금융지주와 투자금융지주 등 비은행 금융지주도 설립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주 체제 도입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지주 수는 2013년까지 지속 증가했습니다. 2013년 말 기준 금융지주 수는 13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14 우리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 한국씨티금융지주 등 3개 은행지주가 계열 은행과 통합해 지주사 체제가 해체되며 한 때 그 체제가 유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지주 대다수가 은행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금융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제한적이고, 금융지주가 은행 위의 또 다른 은행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대 측에서는 순이자마진(NIM) 등 은행 수익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업 중심으로 금융그룹은 향후 저금리 기조 장기화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지주에 있어 사업다각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증권, 보험 등 똘똘한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지주 실적 견인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영향과 코로나19,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의 은행업 침투 등의 악재로 은행의 금융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쏟아내며 금융지주 호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금융업이 처한 환경을 고려할 때 금융지주 체제는 여전히 유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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