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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장관 "코로나 고용위기 여성에 큰 타격···돌봄도 전가"
입력 2021.03.07. 12:00 댓글 0개"돌봄까지 여성에게 전가…일을 포기하는 상황"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은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사에서 '서로를 돌보며 함께 연대하는 힘'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여성들이 일자리를 포기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여가부는 7일 정 장관의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사를 공개했다.
정 장관은 기념사에서 "지난해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한 해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꿔 놓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는 여성의 열악한 근로 여건과 성별 격차 등으로 여성에게 더욱 더 큰 타격이 됐다. 돌봄 책임까지 여성에게 전가되면서 여성이 일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함께 연대하는 힘이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며 "그것이 3·8 여성의 날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정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여성들에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소외받고 고통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여성고용위기 회복 대책'을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여성 고용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가부는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 해소,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취·창업 등 고용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또 신기술·디지털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여성들이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정 장관은 유엔여성기구가 발표한 올해 세계 여성의 날 기조 목표인 '여성 리더십 : 코로나19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과 공공기관 내 여성 관리자를 일정 목표치 이상 늘리는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추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5년 호주제 폐지, 경력단절 여성 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을 언급하며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여가부의 성과를 돌아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과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인 1908년 3월8일 여성 노동자 1만5000여명이 미국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기린다. 당시 여성들의 구호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을 달라'로 알려져 있다.
유엔(UN)은 지난 1975년부터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국은 가장 처음 1920년대 나혜석, 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오다 일제 탄압으로 맥이 끊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60여년 뒤인 1985년 3월8일 여성계에서 한국여성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주도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려왔다. 양성평등기본법이 개정된 2018년부터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기념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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