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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당일배송'···비대면대 홈술도 진화한다

입력 2021.03.07. 07:1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혼술'과 '홈술'이 코로나 시대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술자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던 술자리는 줄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들이 늘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비대면으로 홈술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술과 혼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모임이 줄어든 만큼 음주 장소가 바뀌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2%로 나타났다. 자신의 집은 92.9%(중복응답), 지인의 집은 62.9%로 집계됐다. 음주 상대도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 등에서 혼자(81.9%), 가족(76.7%)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술을 마시는 상황이 친목(74.9%), 회식(67.3%) 순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혼자 있을 때(70.0%), TV·콘텐츠를 볼 때(43.0%) 순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 유료가입자는 지난해 연말 2억366만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혼자 술을 즐기는 '넷술족'이 크게 증가했다. 아프리카TV, 트위치,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며 술을 즐기는 '술트리밍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화상 회의 플랫폼 줌을 통한 비대면 모임이 증가해 '줌술족'도 급부상했다.

20대 직장인 박씨는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며 혼자 술을 먹거나 줌을 통해 랜선 술자리를 즐기는 게 일상이 됐다"며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간편한 준비를 위해 술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전통주는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배상면주가 포천LB는 홈술 트렌드에 착안해 지난해 초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을 론칭했다. 서비스 초기 대비 홈술닷컴 매출은 8배 이상 증가했다.

정기구독 서비스 '월간홈술'을 통해 원하는 주기에 따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구독자는 매달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주류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홈술'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서울 오후 3시, 경기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오후 9시까지 받을 수 있다.

배상면주가 대표 제품 '느린마을막걸리'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0% 증가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인공감미료 없이 쌀, 누룩 물 만으로 빚어 목넘김이 부드럽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홈술이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통주로 관심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홈술닷컴을 통해 전통주 맛과 멋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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