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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金' 임효준, 중국 귀화···"태극마크 꿈 어려워져"

입력 2021.03.06. 18:39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훈련 도중 동성 선수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효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11.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중국으로 귀화를 결심했다.

임효준의 사정을 알고 있는 관계자는 6일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심했으며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임효준은 중국 대표팀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전 소속팀이던 고양시청과 재계약하지 않은 임효준은 최근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이어왔는데, 훈련하던 장소에 있던 개인 장비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준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컴퍼니는 이날 임효준의 중국 귀화 결정을 전하면서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리온컴퍼니는 "선수 임효준은 빙판 위에서 뛰고 싶었다. 당연히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누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재판이 길어지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도 있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귀화 결심 배경을 전했다.

임효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전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후배 남자 선수 A의 바지를 잡아당겨 다른 선수들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시켰다. A 선수는 선수촌과 대한체육회에 임효준을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임효준은 빙상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기한 재심 청구가 기각되면서 징계가 확정됐다.

임효준은 2019년 11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이 2019년 12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임효준의 1년 자격정지 징계는 중단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효준은 2020년 5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해 11월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A선수)가 암벽기구에 오른 여성 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때려 떨어뜨리고, 여성 선수도 장난에 응수했다"며 "이후 피해자가 암벽기구에 올라가자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여성 선수에게 시도한 장난과 분리해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가지고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선량한 도덕 관념에 반한다기에는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이 피해자가 여성 선수와 장난치는 것을 보고, 유사 동기에서 반바지를 잡아당긴 것으로 보이는데, 그 행동은 성욕 자극이나 성적 목적, 추행 고의를 인정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효준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만약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뒤집어지면 그때부터 남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한국 대표팀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브리온컴퍼니는 "임효준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며 "임효준은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다.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쇼트트랙 말고는 해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는 한 젊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빙상 팬들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마음 속으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김선태 감독이 현재 중국 대표팀 총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스타로 활약했던 러시아 국적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지난해 코치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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