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반도체 수급 '비상'···기아 광주공장 '타격'

입력 2021.03.02. 16:53 수정 2021.03.02. 16:53 댓글 0개
3공장 봉고트럭 주말 생산중단
수급 추이 살핀 뒤 정상화 방침
1·2공장 라인 생산차질 없지만
재고 물량 확보 등 대책 강화
기아 광주공장 생산라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기아 광주공장의 일부 차량에 대한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돼 타격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는 현재까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 차종인 셀토스 등 1·2공장의 라인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재고 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3공장에서 생산되는 봉고 트럭의 주말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 광주공장은 반도체 수급 추이를 보고 3공장 봉고트럭의 생산라인을 정상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기존 특근을 포함한 생산 일정을 기존 한 달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조정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기 차종인 셀토스와 쏘울, 스포티지 등 1·2공장 라인 가동은 차질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타격이 기아 광주공장 전체 생산 라인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1대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비롯해 수백 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MCU는 자동차에서 여러 시스템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늘어나면서 전장 시스템의 채택 비중이 늘어 차량당 반도체 소요량이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은 아니지만 기아 광주공장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차량에 들어가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을 만드는 중국 공장의 생산이 중단돼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1~2개월분 확보돼 아직까지 생산량을 감산하는 등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한 대응태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매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확인하는 한편, 기아 본사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를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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