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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한승택 "올해는 가을야구 해야죠"

입력 2021.03.01. 11:00 수정 2021.03.01. 18:21 댓글 0개
팝 타임·홈런 등 공수겸비 위해
겨우내 살 빼가며 컨디션 조절
꾸준히 활약하면 홈런도 늘 것
목표 이루기 앞서 부상 없어야
신예 이의리 등 투수 칭찬 앞장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안방마님 한승택에게는 언제나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수비는 주전 포수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수가 전통적으로 타격보다는 수비가 중시되는 포지션지만 최근 강팀으로 자리한 NC와 두산 등에는 양의지와 박세혁 등 공격와 수비를 동시에 겸한 포수들이 안방을 지키고 있다.

한승택은 현재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홀쭉해진 몸으로 팀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겨우내 살을 많이 뺐다. 6kg정도 마음먹고 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유를 묻자 "수비를 할 때 블로킹과 팝 타임(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시간) 등 순간적인 동작에서 둔해진 것을 많이 느꼈다. 또 포수가 계속 앉아있는 포지션이라 발목과 허리 등에 부담이 가서 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에 돌입하면 체력소모가 많은 만큼 많이 먹어서 다시 찔 수도 있다"며 "지금은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시즌 때 조금 찌더라도 예전처럼은 안찌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한승택은 시즌 초반 홈런포를 수차례 가동하기도 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83경기 2할2푼6리의 타율에 9홈런 29타점이었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에 1개가 모자랐다. 그는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시즌 후반에 가서는 일부러 노리기도 했다. 근데 노린다고 홈런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장타에 대한 욕심이 앞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지난 시즌이 끝날 때 다음 시즌에는 두자리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들쑥날쑥한 부분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시즌 그가 꾸준하게 활약한다면 두자릿수 홈런 등의 장타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팀 투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팀 동료 투수들의 공을 받고 있는 그는 "다들 공이 너무 빠르다. 첫날 공을 받는데 투수들의 공이 빨라 놓치는 공도 있었다. 벌써부터 공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듯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신예 이의리에 대해서는 "공이 각이 좋다. 폼도 예쁘고 잘 던진다. 스피드는 아직 안 재봐서 모르겠지만 공의 각이나 힘이 확실히 있다. 1군에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올해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치면 하고 싶은 것도 못한다"며 "이번 시즌에는 꼭 팀이 5강안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다른 팀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보고 있으면 2017년 팀이 우승할 때의 기억이 많이 난다. 우승 순간에 달려 나가다가 넘어졌지만 부끄러운 것도 없이 마냥 신났다"고 회상했다.

그의 바람대로 올 시즌 그가 KIA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팀에 가을야구 진출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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