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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인전 발간···남북·북미회담 선전에도 文 언급 안 해
입력 2021.02.28. 17:18 댓글 0개'노딜' 하노이 회담 빠지고 평양정상회담 간략 언급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을 즈음해 위인전을 발간했다.
28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평양출판사는 지난해 12월30일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를 발행했다.
이 책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사상, 국방, 교육, 경제, 군사, 문화, 통일 부문의 성과를 7개 장, 총 620여쪽에 걸쳐 서술했다.
특히 국방 분야 성과를 담은 3장에서 '핵에는 핵으로'라는 소제목을 달아 핵·미사일 고도화 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2016년 수소탄 실험과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화성-15형' 실험 등을 통한 "자위적 핵 억제력" 확보를 김 총비서의 '업적'으로 선전했다.
6장에서는 남북관계 전환 성과를 기술했다. 김 총비서의 2018년 신년사를 계기로 4·27 남북정상회담, 9·19 평양정상회담 등이 성사되며 "북남관계 대전환"을 이뤘다는 것이다.
책은 그 해 2월 평창올림픽 참가에서부터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까지 남북 교류의 흐름은 약 30쪽에 걸쳐 상세히 다뤘다.
그러나 평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북남 사이의 다양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보다 적극화하기 위한 넓은 길이 열리게 됐다"는 정도로 간략히 서술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을 직접 거론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외관계 성과를 담은 7장에서는 '지구를 뒤흔든 세기적 만남'이라는 소제목 아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을 열거했다.
책은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서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문 대통령에 관한 언급은 쏙 뺀 채 북미 정상의 상봉만 조명했다.
또 같은 해 2월에 열렸으나 결렬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일절 다루지 않고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미국 대통령과 120여일 만에 또다시 만났다"고만 밝혔다.
전통적인 우방 국가인 중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도 성과로 내세웠고 베트남, 쿠바 등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책은 서문에서 "김정은 원수님을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로 모시고 근 10년 세월이 흘렀다", "원수님을 높이 모셔 강국시대의 이 장쾌한 흐름은 거세차게 굽이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집권기 역사를 돌아보는 성격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2011년 12월17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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