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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즐라탄에 반격···두 스포츠 스타 설전 격화

입력 2021.02.28. 07:00 댓글 0개
즐라탄 "스포츠 스타, 정치하지 말라" 먼저 포문
르브론 "사회적 부당함에 참묵 않을 것" 위선 지적
【서울=AP/뉴시스】 르브론 제임스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농구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스웨덴 축구의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제임스는 26일 밤(LA 시간) "사회적 부당함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자신의 정치적 행동주의에 대한 이브라히모비치의 비난에 반격을 가했다고 도이체벨레와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제임스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불과 3년 전인 2018년 자신의 고향 스웨덴에서 인종차별을 비난했었다며 자신에 대한 이브라히모비치의 비난은 위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하루 전인 25일 유럽축구연맹(UEFA)의 '디스커버리 플러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실수"라며 제임스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의식있는 다른 선수들을 비판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나는 르브론 제임스를 매우 좋아한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다. 하지만 나는 스포츠 스타들의 정치적 행동주의는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해야 한다. 나는 축구를 잘 하기 때문에 축구를 한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내가 정치인이었다면 나는 정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26일 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102-93으로 승리를 거둔 후 "잘못된 일에 대해 절대 입을 다물지 않겠다"고 말하며 강력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나는 평등, 사회적 부당함, 인종차별, 조직적인 유권자 탄압 등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계속 조명할 것이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기 때문에 스포츠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한편 보스니아인 아버지와 크로아티아인 어머니 사이에 스웨덴에서 태어난 이브라히모비치가 2018년 인종차별에 대해 비난한 발언을 예로 들며 이브라히모비치의 지적을 위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홍콩=AP/뉴시스】지난 7월27일 홍콩에서 파리 생제르맹 소속 공격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33)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이브라히모비치는 휴식기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인 스웨덴에서 엘크를 사냥해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에 직면했다. 2014.12.31

이브라히모비치는 2018년 1월 프랑스 카날 플러스에 "안데르손이나 스벤손 같은 스웨덴 전통 성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을 받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다른 스웨덴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한편 LA 레이커스의 독일 출신 데니스 슈뢰더는 이브라히모비치를 비판하 제임스를 지지했다. 슈뢰더는 "모든 운동선수들은 세상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육상의 전설 마이클 존슨도 "'제임스가 농구를 잘하고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대로라면 당신 역시 축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라고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제동을 걸었다.

제임스는 지난 2018년 인종차별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었다. 이를 놓고 미 폭스 뉴스의 로라 잉그러햄은 제임스에게 "입 닥치고 드리블이나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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