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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절벽'···매수·매도자 "일단 지켜보자"

입력 2021.02.28. 05:00 댓글 17개
1월 주택 거래량 9.1만 건…전달比 35% 하락
"관망세 계속"…거래 절벽→집값 하락 '글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 2021.01.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도·매수자 모두 눈치를 보는 상황이에요."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이달에 전세·월세 계약 연장 말고는 매매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매수 대기자들은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며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의 '거래 절벽'이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32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83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가 전달에 비해 35%나 감소하고, 지방으로 갈수록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10만 건 아래도 떨어졌다. 거래량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679건으로, 전달(14만281건) 대비 3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10만1334건) 대비는 10.5% 감소한 수치다. 지방 거래량도 4만3547건으로 43.5%나 감소했다.

서울의 거래량은 1만2275건으로, 전달보다 24.2% 줄었다.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의 거래량은 5904건으로, 전달보다 28.3%, 강북(6371건)은 19.9%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가 6만4371건으로, 전달보다 39.3%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2만6308건)은 23.2%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4만7132건으로 전달보다 25.4%, 지방 거래량은 4만3547건으로 43.5%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7만9537건으로, 전달보다 2%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은 11만6684건으로 전달보다 3.8% 줄어든 반면, 지방은 6만2853건으로 1.4%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 비중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p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과 동일했다. 강남지역은 설 연휴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주(0.08%)보다 0.01%p 상승한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 중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5% 상승했다. 수도권은 0.31%로 상승하면 전주(0.30%)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4주부터 이달 2주까지 3주 연속 0.33%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39%로 상승폭을 키웠고,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42%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0.55%)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청학·연수·동춘동 구축 위주로, 경기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0.92%), 안산시(0.80%), 남양주시(0.71%), 의정부시(0.70%) 등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1%)가 반포·잠원동 재건축과 신축 위주로, 강남구(0.10%)가 압구정동 재건축 중심으로, 송파구(0.10%)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11%)는 목동·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마포구(0.11%)는 상암동 역세권과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일각에선 정부의 2·4 대책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으로, 집값 하락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5만호 달하는 대대적인 공급 대책이 주거 불안 심리를 일부 잠재웠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거래 절벽만으로 부동산시장의 전체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향후 집값의 하락 여부를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부동산시장의 중론이다. 정부는 공공주도의 개발방식을 내세웠지만, 민간 재건축·재개발 조합 등이 실제 공공주도 정비사업에 참여할지, 정부가 목표로 한 5년 이내에 계획된 물량이 실제로 모두 공급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집주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매도자(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매수심리 역시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도 치솟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8.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118.2)보다 0.6p 상승한 수치이자,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124.9)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2019년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매매 수요가 서울에서 경기로 넘어오면서 2019년 12월에 100을 넘겼다. 지난해 10월 첫째 주(107.4)부터 지난주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1.9로 나타났다.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7월13일(113.1)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매수 심리가 워낙 강하다 보니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과 함께 집값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2·4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2·4 대책은 공급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지역과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빠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가 감소했다"며 "오는 6월 양도세 중과 전까지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 외에는 당분간 거래가 어렵기 때문에 집값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공급 신호를 보냈으나, 현금 청산 등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와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정부의 2·4 대책 효과는 향후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좀 더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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