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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백신접종' 가짜뉴스가 최대 걸림돌

입력 2021.02.27. 06:00 댓글 0개
불안 파고든 가짜뉴스 전파력 확산…전문가 대응 필요
어떤 백신이든 이상반응 발생…신속·정확·투명성 중요
백신 도입 일정 여전히 안갯속…"현실화 안되면 불안"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1.02.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순조로운 접종을 이어가기 위해선 가짜뉴스와 이상반응, 도입 물량 등의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짜뉴스와 이상반응의 경우 자칫 백신 불신을 불러올 수 있어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27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6일 접종을 받은 인원은 오후 6시 기준 1만6813명이다.

첫날 백신 접종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이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조사한 결과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94.0%인 34만3978명이다.

일부 백신 접종자들은 속 울렁거림, 주사 부위 통증 등을 호소했으나 의료기관 안내로 15~30분 대기하며 증상을 관찰하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접종 분위기가 집단면역 목표 시점인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백신과 관련된 각종 가짜뉴스가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25일엔 인천에서 '백신을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배포하던 6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온라인 상에서는 '백신에 칩이 섞여 있어서 백신을 맞으면 위치 추적이 돼 통제를 당한다'는 주장도 떠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짜뉴스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의 위기 상황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심리 때문에 가짜뉴스가 파고들기 좋은 환경"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가 2~3이라고 하면 가짜뉴스 전파력은 100~1000 이상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엄벌에 처하는 게 명약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탄압이라고 생각해서 더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며 "결국 가짜뉴스를 예방하려면 전문가 등 신뢰할 수 있는 집단과의 소통이 약"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어떤 백신이든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 대처도 접종률 향상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에 사용 중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인데 이 백신들은 앞서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 특별한 중증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단 급성 면역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해 중증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접종 후 15~30분 의료기관에 머물며 증상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럴 때 일수록 정확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작년 인플루엔자 접종 때 미리 겪지 않았나. 그때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적극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가짜뉴스·이상반응 대응은 얼마나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정기석 교수는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운송하면서 온도 유지를 못한 것도 조치를 하면서 바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나. 질병청이 대처를 잘한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앞으로도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수급 상황이 접종률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7900만명분의 백신을 선구매했지만 현재 접종에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5만5000명분 외에는 화이자 백신이 3월 내 50만명분 들어오는 것을 제외하면 정확한 도입 일정과 물량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우주 교수는 "국민들은 7900만명분이 들어온다고 믿고 있는데, 이게 현실화되지 않으면 불안과 불신이 커진다"며 "변수가 있으면 플랜B나 플랜C가 있어야 하는데 준비 사항이 안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기석 교수는 "질병청이 백신 수급을 맡았으니 노력을 해야 한다. 일정상 2분기에 제대로 들어와야 백신 접종을 차근차근히 할 수 있다"며 "한꺼번에 들어오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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