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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될 보고서,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승인' 적시해"

입력 2021.02.25. 21:52 댓글 0개
"직접 살해 지시했을 가능성도 높아"…로이터
【제다=AP/뉴시스】 2019년 9월 사우디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다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19.09.1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정보기관이 25일(목) 공개할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관련 보고서에는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왕세자가 살해 작전을 "승인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명의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보고서는 나아가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살만(MBS) 왕세자가 승인뿐 아니라 "이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통신은 전하고 있다.

사우디 국적으로 미국 워싱턴포스트 지에 사우디 왕실 비판 칼럼을 게재해왔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십여 명의 사우디 정보요원들에 의해 잔악하게 고문, 살해되었다. 시신은 토막 처리되었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카슈끄지 살해는 사우디 정부도 한 달 뒤 일부 정보요원들의 '자의적' 행동이었다는 조건으로 인정한 사실이다. 문제는 실세 빈살만 왕세자의 연루, 공범 및 지시 여부로 사우디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많은 국제 언론들이 이 같은 의심을 표출해왔다.

언론 외에 사건이 일어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가 이런 취지의 견해를 은근히 펴왔으며 거기에 미국 정보기관이 비슷한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살만 왕세자 연루 의혹은 강해져갔다.

그러나 취임 직후 첫 해외방문지를 사우디를 택할 만큼 사우디 왕실과 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정보기관의 판단을 무시하고 공개를 차단하면서 빈살만을 극력 보호했다. 이 덕분에 빈살만은 다음해 중반부터 유럽과 아시아 각국 순방에 나서며 카슈끄지와 아무 상관없다는 홍보 순례에 나설 수 있었다.

미국 대선으로 정권이 바꿔지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판단과 관련 보고서에 대한 공개 요구가 높아졌다.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 보름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CIA의 지나 해스펠 국장을 터키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했다. 당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사우디 왕실 비위 맞추는 데 급급했으나 여성인 해스펠 CIA 국장은 이와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되었다.

CIA는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빈살만 왕세자의 연루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 보고서는 비밀로 분류되었고 그해 말 의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기밀 보호 조치없는 상태로 열람했다.

25일의 미국 카슈끄지 보고서 공개는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국가정보국장(DNI)실이 주관하며 보고서는 기밀해제된 상태, 즉 편집본이 아닌 원본 형태이나 기밀보호 문장이나 단어를 검은 잉크로 가리는 선에서 공개된다.

공개 보고서는 2018년 말의 CIA 보고서가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MBS 왕세자를 연루자, 공범자 나아가 지시자로 적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사우디를 "상대할 가치가 없는 최하층의 나라"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사우디 왕실과 너무 친한 미국의 입장을 바꾸겠다고 강조해왔다. 같은 25일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처음 통화할 예정인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될 보고서를 읽었다고 밝혔다.

보고서 공개는 애브릴 헤인즈 DNI가 인준 청문회에서 기밀 해제 조치 후 30일 안에 공개하겠다는 약속에 의거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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