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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못 감게 해야죠"···여자농구 PO 미디어데이 말말말
입력 2021.02.25. 16:39 댓글 0개[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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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일 신한은행 감독 "선수들 머리 감지 말라고 해야겠어요"여자프로농구의 '입담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출사표를 밝힐 때부터 신한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대결을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대결'로 표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감독은 "헤비급을 상대할 때 정공법으로 하면 핵펀치에 KO 될 수도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고, 잽도 많이 날리고 한 방을 조심하면서 준비하겠다"면서 여러 비유를 통해 각오를 드러냈다.
KB국민은행의 '대들보' 박지수에 대해 "워낙 신장이 크고 좋은 선수라 부담이 된다"며 잔뜩 경계한 정 감독은 "작전이 있다면 경기하는 선수들에게 오늘부터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여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 감독은 "박지수가 다른 선수의 정수리만 보면서 농구한다. 그래서 냄새가 좀 나도록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해야겠다"며 "경기 당일에는 맨소레담으로 가르마를 타도록 해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를 들은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오늘부터 정말 머리를 감지 말아야하나"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당사자인 박지수는 "나는 그런 것에 정말 둔하다. 머리를 며칠 안 감고 와도 상관없다"고 맞받아쳤다.
KB국민은행의 안덕수 감독도 "머리를 안 감으면 머리를 자꾸 긁게 될 것이다. 그러면 슛감이 떨어질 것"이라며 "머리를 감고 오길 바란다"고 박지수의 편을 들었다.
'머리 냄새 공격'을 바라보던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삼성생명과 우리 팀 중 누가 올라갈지 모르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KB국민은행을 만나면 우리도 안 씻도록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했다"고 말해 재차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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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 "후배들이 감독님 어떻게 밟을지 궁금해서 우승해야해요"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 뒤 독특한 세리머니를 한다.바로 누구보다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한 위 감독을 선수들이 둘러싸고 밟는 척을 하는 세리머니다.
최근 위 감독의 훈련 강도가 예전과 비교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훈련량은 많은 편이다.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을 향해 '훈련량이 적어진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박혜진은 "선수들이 다르게 느낄 수 있는데 나는 훈련량이 줄어든 것에 격하게 공감한다"고 답한 뒤 정규리그 우승 당시 일화를 꺼냈다.
박혜진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시상식을 하는데 박지현이 '감독님은 언제 밟냐'고 묻더라. 그래서 지금은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혜진은 "후배 선수들이 감독님을 어떻게 밟을지 너무 보고 싶다. 기대가 된다"면서 "그래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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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휴가 세 달 주세요"…정상일 감독 "은퇴해라" 농담미디어데이 단골 질문인 '우승 공약'에 대한 답변은 이번에 다소 싱거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힘든 탓이다.
위 감독은 "코로나19 떄문에 공약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쉬도록 해주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쉬게 해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신중해야 한다. 대표로 왔다고 마음대로 답할 수 없다. 함부로 정하면 후배들에게 혼난다"고 말했다.
안 감독도 "시즌이 시작하는 6월께 훈련 겸 여행을 가는데 이번에는 훈련을 빼고 여행으로만 가도록 하겠다"며 '휴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감독도 위 감독, 안 감독과 마찬가지로 "해외 여행이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긴 휴가이니 그걸 공약으로 걸겠다"고 말했다.
김단비에게도 박혜진과 같이 '얼마나 휴가를 가고싶냐'는 질문이 주어졌고, 김단비는 "예년에는 휴가를 가면 보름이나 한 달이었다. 이번에는 세 달 휴가를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때 '입담꾼' 정 감독이 재치있게 대꾸했다.
대답하는 김단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 감독은 마이크를 집어들더니 "은퇴해라"라고 말해 또다시 좌중을 웃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KLPGA, 창립 46년 만에 첫 사옥 마련···"女골프 역사 써 내려가길" [서울=뉴시스] KLPGA가 29일 KLPGA 빌딩에서 KLPGA 사옥 개소식을 진행했다. 2024.03.29. (사진=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29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KLPGA 빌딩에서 KLPGA 사옥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개소식에는 김정태 KLPGA 회장을 비롯해 김성희 고문, 강춘자 고문, 김순미 수석부회장, 이영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 윤홍범 골프연습장협회 회장, 이상근 SBS골프 대표가 참석했다.1978년 창립한 KLPGA는 이날 46년 만에 처음으로 KLPGA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KLPGA 빌딩은 부지면적 508평, 건축면적 253평, 연면적은 약 1300평 규모로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KLPGA는 3층과 4층을 사용한다.3층에는 KLPGA 회원들의 편의 공간인 멤버스 라운지가 있다. 멤버스 라운지는 KLPGA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들의 휴식 공간과 네트워크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KLPGA의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월도 마련했다.김정태 회장은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KLPGA의 큰 숙원이었던 KLPGA 빌딩을 마련할 수 있었다. KLPGA의 발전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KLPGA 빌딩을 큰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역사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KLPGA는 "KLPGA 빌딩 개소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사옥이라는 발전 기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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