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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통화 앞둔 바이든 "카슈끄지 보고서 읽었다"

입력 2021.02.25. 12:04 댓글 0개
백악관 "바이든, 인권 우려에 목소리 낼 것"
[마나마=AP/뉴시스]지난 2014년 12월 바레인 마나마의 한 컨퍼런스에서 발언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모습. 2021.02.2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관련 보고서를 읽었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반도체 공급체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카슈끄지 보고서를 읽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읽었다"라고 답했다.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이었던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이후 발견된 여러 정황상 그는 영사관 내에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담은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로 꼽혔다.

바이든 행정부 정보 당국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은 인준 전 청문회에서 카슈끄지 사건을 조사한 보고서 공개를 약속했었다. 보고서는 25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이 일어난 지는 2년 4개월여가 지났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건에 소극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보고서 공개 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살만 국왕과 통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례 브리핑에서 "곧 통화가 이뤄지리라 예상한다"라며 "언제가 될지 날짜를 정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다만 통화에서 다룰 내용에 관해서는 "우리가 전화를 받고 대통령이 통화를 하면 판독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수준에서 사우디와 얽혀 있다. 통화를 마치면 판독을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살만 왕세자와의 직접 통화에 관해서는 "살만 왕세자는 국방장관과 통화를 했다"라며 "대통령은 적절한 시간에 국왕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공개를 앞둔 카슈끄지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기밀 해제 보고서가 공개되기를 기다리겠다"라며 "(대통령은) 인권 탄압과 발언의 자유, 언론·표현의 자유 결핍에 우려가 있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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