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증상 발현 3일 앞당겨졌다···광주 대규모 감염원 우려

입력 2021.02.24. 17:17 수정 2021.02.24. 18:09 댓글 0개
다른 확진자 17일에 이미 나타나
감염 전파 가능성 일주일로 확대
구내식당·교육행사 뇌관될수도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치평동 빛고을고객센터 입구에 24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대규모 집단감염지로 떠오른 상무지구 콜센터의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한 지난 20일 이전에 이미 다른 확진자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된 증상 발현 날짜가 며칠 더 늘어나면서 같은 건물 내 동료와 밀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감염 대상이 예상보다 넓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기간 다른 층을 사용하는 같은 콜센터 직원들이 모여 교육을 받기까지 하면서 층간 전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2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상무지구 빛고을고객센터 라이나생명 콜센터에서 첫 확진자(1994번·지표환자)가 나온 건 지난 22일이다. 이 환자는 20일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23일 추가로 나온 확진자는 그보다 앞선 17일 콧물과 근육통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 콜센터에서 2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23일까지 약 일주일간 집단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던 셈이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보험사 콜센터 교육센터가 이 건물 내 12층에 있고 지난 18일에 직원 교육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가족(2명)과 접촉자(2명)를 포함한 관련 확진자는 32명으로 이 중 27명이 4층에서 발생했다. 1명은 5층에서 발생했는데 같은 회사 직원으로 함께 교육을 들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구내식당도 뇌관이 될 수 있다. 이곳 상주직원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구내식당을 이용했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내식당 방문자에 대해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빛고을고객센터는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에 상주 인원은 1천419명이다. 현재까지 검사받은 인원은 881명이고 이 중 양성은 28명 음성은 334명이다.

당국은 환기 여부, 마스크 착용 여부, 증상 발현시 즉각 업무 배제 등 방역수칙이 지켜졌는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또 4층 거주 직원에 대해서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CCTV 등 현장 역학조사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확진자 증상 발현이 17일로 앞당겨지면서 건물 전체에 대한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면서 "5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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