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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검사에 집단교육까지' 광주 콜센터 예견된 감염

입력 2021.02.24. 15:07 댓글 0개
첫 확진 5일 전 유증상자 발생 '때늦은 검사'
유증상자 발생 이튿날 단체 직무교육 실시
지하 구매식당 상당수 이용, 외부 전파까지
[광주=뉴시스]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보험사 콜센터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해당 건물 주변에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21.02.23.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이틀새 3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도시공사 사옥 내 빛고을고객센터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오기 5일 전에 이미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때 늦은 진단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유증상자가 발생한 이튿날 실내에서 단체 실무교육까지 이뤄진 사실도 함께 밝혀져 방역당국이 핵심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구 상무지구 빛고을고객센터에서 첫 확진자(지표환자, 광주 1994번)가 나온 이후 이날 오전까지 보험사 콜센터 직원 27명과 가족 2명, 외부 접촉자 등 모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여 개 입주업체 직원 1400여 명 가운데 라이나생명 등 콜센터 근무자를 중심으로 880여 명에 대한 1차 역학 조사 결과, 첫 유증상자는 지난 17일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이다.

홈쇼핑이나 캐시백 고객 등을 대상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 텔레마케터(TM)로, 콧물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으나 고열 증세는 없어 건물 내 발열검사 등은 무사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증상자는 첫 증상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인 23일 전수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증상 하루 뒤인 18일에는 같은 건물 10층 라이나생명 교육센터에서 자사 텔레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집단 직무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첫 유증상자 발생에 이어 단체 직무교육, 일상 업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1주일 사이 상당수 직원들은 지하 1층 구내식당과 커피숍, 건물 내 편의시설, 회사 밖 사우나, 음식점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은 물론 수퍼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라이나생명은 지상 4∼5층, 12층 전체와 3·6·10층 일부를 사용중이며, 84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4층에는 207명, 5층에는 2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성인 키 정도의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수시로 환기를 실시했으며, 층간교류는 없었다는 게 콜센터 측 설명이지만 "예견된 감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때를 놓친 진단검사에 집단교육, 여기에 유선상 쉼없이 대화할 수 밖에 없는 업무특성과 일반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3밀(密)'(밀접, 밀폐, 밀집)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여건 등도 집단 감염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환기가 실제 제대로 이뤄졌는지, 유증상자 업무배제 원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고발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라이나생명과 도시공사를 포함, 입주업체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며, 위험도·환경평가, 폐쇄회로(CC)TV 분석, 동선 추적과 함께 관련 시설은 모두 임시 폐쇄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건물 전체 폐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등은 최소 비상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근무토록 했고, 광주시도 고객센터 2층에 상주하는 감사원 파견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명절 가족모임을 통한 외부 유입인지, 수칙 위반에 따른 집단 감염인지, 공용 엘리베이터나 출입문 손잡이 등을 매개로 한 접촉 감염인지, 비말을 통한 공기 중 감염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38명에 이른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0일 이후 17일 단 하루(12명)를 제외하고 줄곧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콜센터발 확진이 급증하면서 23, 24일 이틀간 4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뉴시스]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보험사 콜센터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2021.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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