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전남·일신방직 터 개발, 공공성 확보가 관건

입력 2021.02.23. 18:30 수정 2021.02.23. 19:26 댓글 2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 향배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광주시가 현황보고를 시작으로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해당 방직공장은 일제강점기 산업수탈의 산 증거이자 산업화 유산이라는, 지역민의 애환과 애증이 어린 유서 깊은 공간으로 '공공성' 확보가 최대의 화두다.

광주시는 24일 전남·일신방직 부지 협상을 위한 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전체 회의에서 활용방안 중간 용역 결과를 공유하고 보완책 등을 논의한다. 특히 건축물과 지장물 등 기본 현황 보고와 함께 개발과 보존의 저울추 균형에 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개발업체가 요구한 특급호텔이나 대형 마트 등 관련 현안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올 전망이다.

방직공장 부지 개발 논란은 지난해 시민들에게 날벼락처럼 날아들었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며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광주시민들은 그때서야 김무성 전 한나라당 대표 일가가 해당 부지를 개발업자에게 판 사실을 알게됐다. '공공성 없는 용도변경은 특혜'라는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이용섭 시장이 '공익적 가치를 담지 않은 개발계획 용도변경 불가'를 천명하고 부시장을 단장으로한 자체 TF를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는 역사적 유산의 무분별한 개발행위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15개 시민사회단체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 두 개의 공장 부지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 뿐 아니라 30만㎡에 이르는 규모, 도심부라는 위치 등에 있어서 광주 최대의 도시재생 개발지구로 회자되고 있다. 역사·문화적 자산이라는 공익성과 자본증식이라는 대중의 욕망, 사적 이해가 뒤엉켜있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 지역의 어린 여성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맺힌 근대산업 유산에 대한 광주의 다음 행보가 중요한 배경이다. 어떤 선택이든 과정과 결과 모두 역사 앞에,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신양파크 매입으로 한 차원 다른 공공개발을 선언한 광주시의 역할과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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