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지역대학 신입생 이어 유학생 유치도 힘들어져

입력 2021.02.16. 18:30 수정 2021.02.16. 19:3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학령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지침이 이들 유학생들의 입국에 장애 요인이 되면서다.

3월 새학기 개강을 앞둔 광주·전남 주요 대학의 유학생 수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외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상태에서 비자 발급 등 입국 절차 마저 까다로워진 때문이다.

조선대의 올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585명으로 학부생이 387명, 대학원 167명, 연수과정 31명 등이다. 지난해 800여명(대학원 제외 4월 기준 대학알리미 공시는 701명)에 비해 200여명 넘게 줄어든 수치다. 해마다 1천명에 육박하는 유학생을 유치해 왔던 호남대도 올해는 20%(200여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호남대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949명, 2019년에는 1천54명을 기록했다.

광주대 또한 올해도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 모집키로 했다. 예상 학생수를 180명으로 계획하고 다음달 중으로 120명이 입국할 예정이지만 절반가량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입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신대의 외국인 유학생 역시 지난 15일 기준해서 351명(학부 243·대학원 90·연수과정 18)으로 지난해 440여명보다 90여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급감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해외 각국 유학생의 비자발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입국하더라도 장기간의 격리조치에 따른 부담감으로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 장기화로 휴학생이 늘어나는데다 일부 대학의 경우 중도 이탈 유학생 등을 감안해 모집 규모를 축소한 영향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입학생 수 급감은 예견돼왔던 터이다. 이를 타개할 돌파구라 할 외국인 유학생 모집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지방대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당장 2021학년도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추가 모집을 통해 정원을 채우고자 하는 대학들의 비상한 자구 노력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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