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불안한 진정세··· 전남, 조용한 확산세

입력 2021.02.16. 17:38 수정 2021.02.16. 17:38 댓글 0개
신안 교회發 집단 감염 현실화
지난달 대면 예배… 고발 조치
광주 닷새째 한 자릿수 유지 중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의료진들의 피로도 쌓이고 있다. 무등일보DB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중 가장 많은 460여명을 기록한 가운데 전남에서 조용한 확산세, 광주에서는 불안한 진정세 양상이 각각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감염병 안정세를 이어가던 전남지역은 20여일만에 하룻밤 새 두 자릿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전파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전남 신안 지도읍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대면 강연회가 열렸는데 신도 40여명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면예배는 좌석의 20%만 참석할 수 있었다.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전남도는 고발 조치 수순을 밟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교인 부부(777·778번)가 8일 전북 완주에서 고향을 찾은 아들(전북 1093번)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교회가 뇌관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아들은 지난달 23일에도 고향집과 지도교회 목사를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교인, 주민 등 42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신안 거주자 7명, 무안거주자 3명 등을 추가 확진자로 밝혀냈다.

방역당국은 인접한 임자·증도면 일대 주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나흘간의 명절 연휴를 거치며 이미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남에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산발적인 지역 감염이 번지던 지난달 26일(하루 12명 확진) 이후 21일 만이다.

반면 광주는 닷새째 한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오후 6시 기준)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명과 해외유입 1명이 추가됐다. 누적 1천953명이다.

하지만 전날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확진자를 돌봤던 빛고을전남대병원 파견간호사가 양성이 확인된데다 순천에 거주하는 그의 부모도 확진되면서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이 간호사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순천 방문 후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기 전날인 13일 코로나19 전담병동에서 정상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일단 추가 감염 사례가 없는 점은 안심이라면서도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의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면 지역민들에게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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