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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내 지역민 70% 집단면역, 준비에 만전을
입력 2021.02.14. 17:43 수정 2021.02.14. 20:05 댓글 0개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지역차원의 대응과 준비가 바빠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방역당국은 연내 지역민 70%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지역 백신 접종과 관련한 최종 점검에 나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는 광주이스포츠경기장인 조선대병원 해오름관에 마련됐다. 호남 권역에 우선적으로 배정될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4천명 분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는 광주·전남지역 병원 의료진이 1차 대상이다.
광주와 전남·북, 제주 등 지역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이 포함된다. 광주는 조선대병원·전남대병원·빛고을전남대병원·소방학교생활관·헤아림요양병원·보훈병원 등 6개소다. 전남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순천·강진·목포의료원, 국립나주병원 등 13곳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의 확산세를 걱정했음인지 최근 조선대병원을 방문,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 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전 장관은 예방 접종 시행 과정을 살펴보고 의료인력 운영현황 등을 보고 받으며 치밀한 계획 수립으로 차질없는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점검에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호남권 의료기관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백신접종 방안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달 코로나19 의료진 우선 접종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까지 확대한다. 이어 2분기(4~6월) 65세 이상 노인, 3분기(7~9월) 18~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전남도도 3월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입소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근무 의료인,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 5만7천명을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 19의 무서운 전파력과 치명률 때문에 백신은 현재까지 유일한 안전판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도 방역당국이 연내 70%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가차원에서 백신확보 속도가 빨라지면 접종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백신 관리와 안전교육, 접종 인력 확보 등 행정상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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