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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설' 안부전화로 챙기는 부모님 건강 세 가지

입력 2021.02.08. 10:12 댓글 0개
전화통화 시 반복해 되물으면 노인성 난청
50~60대 이상 아버지 전립선 건강 확인
초기 치매, 건망증과 유사...예방이 최선



[알차노롬바르도=AP/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알차노 롬바르도의 한 요양원에서 카테리나 베르토키(91) 할머니가 이레네 스키아보네라는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할머니와는 생면부지인 스키아보네는 '산타의 손주들'이라는 단체를 통해 이 할머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다. 알차노 롬바르도는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때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한 곳이다. 2020.12.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1~14일 설명절 연휴기간 삼삼오오 모이지 않고 전화로 안부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비뇨의학과 전승현·신경과 박기정 교수를 통해 전화로 부모님 안부를 물을 때 확인해야 할 세 가지를 알아봤다.

"잘 안 들리세요?"...혹시 난청?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노인성·직업성 난청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귀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으로 인한 돌발성·소음성 난청 환자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여 교수는 “전화 통화 시 목소리가 커지거나 반복해 되묻는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난청은)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노화로 가볍게 여기기보다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를 비롯해 미세혈관 장애, 유전적 원인, 스트레스, 소음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유전적 원인과 소음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보청기 착용이다.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빨리 착용할수록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여 교수는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화를 꺼리게 되고, 우울증이나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어 자녀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보청기 구입 시 반드시 환자의 청력 정도, 나이,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생활의 불편감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화장실 하루에 몇 번 가세요?"

50~60대 이상 아버지를 둔 자녀는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전립선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이 대표적이다. 평소와 달리 빈뇨, 지연뇨 등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

전 교수는 “전립선 질환을 방치하면 방광, 신장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배뇨 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속도가 느려 비교적 온순한 암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조기 발견만 한다면 생존율이 높고 완치도 가능하다. 조기검진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전립선 질환은 유전 못지않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비만과 당뇨 등을 예방해야 한다.

"그 때 기억하세요?"...치매, 건망증과 구별해야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매의 발병 원인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초기 기억력 감퇴로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박 교수는 ”치매는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주변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을 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해 건망증과 구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서가 주어지면 기억해낼 수 있는 반면, 치매는 정보가 입력돼 있지 않아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 교수는 “치매는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우울증, 뇌혈관 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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