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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며
입력 2021.02.01. 11:05 수정 2021.02.01. 19:05 댓글 0개유난히 많았던 눈 소식과 한동안 잊고 살았던 맹렬한 추위와 함께했던 1월이었다. 강렬했던 추위만큼이나 학교의 학년말 풍경도 낯설고 안타까웠다. 졸업까지 학년말 3주를 전면 원격 수업을 실시했고, 학교에서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행사인 졸업식도 거리두기를 위해 학급별로 진행했다.
이렇게 교육계의 힘겨운 노력뿐만 아니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나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 제한 등 어렵고 힘들게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매일 확진자 1천명 이상 웃돌던 3차 대유행의 기세를 점차 꺾어가는 듯했다. 그런데 기어이 다시 터지고 말았다. 또다시 종교계와 연관된 집단감염! 일부 종교단체의 오만한 방역지침 위반이 일부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이기적인 욕심과 얽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집단감염이라는 재앙을 불러오고 말았다.
지난 8월 말 광복절 집회 여파로 인근 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개학 후 3주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떠올라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났고, 허탈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반복해야 할까?
1월 마지막 주에는 광주지역 집단감염 소식에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던 교육부의 새로운 발표가 있었다. 지난 1월 28일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지원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등교수업 확대,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학교 일상의 회복'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3월 2일 정상 개학 및 수능 예정(11월 18일)대로 실시하고, 유아와 초등 1~2학년은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 가능하며, 소규모 학교 기준 학생수 400명 이하로 조정한다는 '예측 가능한 학사 운영 방안', 교과별 성취기준 재구조화 예시와 온·오프라인 수업 모형 및 평가 예시자료 개발 보급하는 등의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및 교사 원격수업 연수 강화와 저작권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통합 플랫폼 제공 등의 '원격수업의 질 제고 방안', 시도교육청별 자율적인 새 학년 준비 프로그램 운영하고, 3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설치 및 지원 기반 강화, 정신건강 및 체력증진 프로그램 실시, 돌봄을 중심으로 한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 등 '배움·채움·키움·돌봄 지원 방안'까지 총 4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각종 행사, 조사 등의 각종 학교대상 사업과 범교과 학습주제 등을 축소하고 시행 시기 등을 조정하여, 교원이 학교수업과 학생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사로서 코로나 19와 함께 한 1년을 보내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원격수업이라는 달라진 수업 상황에 적응해야 했던 것만이 아니었다. 방역 일선의 책임자 역할을 새롭게 맡아 등교시간 발열 체크며,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 거리두기와 관련된 각종 생활지도, 코로나19로 늘어난 각종 공문서와 시시각각 달라지는 평가지침 등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오고 가며 수없이 겪었던 수업 외의 상황(결코 수업이 중심이 될 수 없었던)과 업무가 시쳇말로 '영혼을 탈탈 털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과연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2021년이라고 뚝딱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먼저 들었다. 특히나 이번 발표의 새로운 사업들은 대부분 교사들의 업무로 할당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장관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배움의 매 시기가 갖는 중요성을 무시하고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3년, 고1, 2시기가 후 순위로 밀린 것에도 교사이자 학부모로서 불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 일상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상의 회복'은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는 학교의 본모습을 찾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그동안 누려왔던 평범했던 일상을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하자. 그래서 IM선교회 사태와 같은 일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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