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호반·중흥 광주 최대 ‘노른자땅’ 군침

입력 2017.10.10. 17:42 수정 2018.04.06. 09:21 댓글 3개
LH 민간공원 사업자 모집에 중앙·일곡 사업제안서 제출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국 아파트로 가닥 잡히나

2020년 7월부터 시행되는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각 자치단체의 민간공원 개발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호반건설과 중흥토건이 광주의 최대 ‘노른자땅’으로 평가받는 중앙공원과 일곡공원 개발에 참여한다.

지역 대표 건설업체들이 민간공원 개발에 나서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앙공원과 일곡공원에는 결국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LH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특례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최근 마감한 결과 전국 160여개 후보지 가운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 10곳에 개발제안서가 제출됐다.

이중 광주시에서 2차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인 중앙공원과 일곡공원 개발에 각각 호반건설과 중흥토건이 개발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건설이 성남 낙생대공원 개발제안서를 제출했고 한양이 군포 반월공원과 전주 가련상공원, 창원 반송공원 등에 개발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도 평택 모산공원 개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H는 이달 심사를 통해 11월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각 지자체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LH는 토지와 공사비 투자, 건설사업관리 등을, 민간사업자는 공사비 투자, 기본 및 실시설계, 분양 등을 맡게 된다.

지분율은 LH가 51% 이상 갖는 조건이다. LH는 도시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해 공원을 조성한 뒤 일부 부지에 정부정책인 청년임대주택 등을 지을 방침이다.

LH 참여로 재정부담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공공성도 확보 할 수 있어 민간사업자로서는 군침을 흘릴만한 조건이다.

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역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공원, 특히 중앙공원과 일곡공원 등은 매력적이다”며 “LH 참여로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공공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어 지지부진하던 도시공원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는‘도시공원 일몰제’ 대안마련을 위해 ‘민관거버넌스’를 구성,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엇박자를 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3차 민관거버넌스에서 공공성 확보와 지방채 발행 문제, 현재 진행중인 1단계 민간공원 개발사업 재검토 등을 놓고 광주시와 시민사회가 이견을 보였다.

한편 광주시 일몰제 대상 공원은 모두 25곳이다. 이들 공원의 부지매입비만 1조8천억원, 전체 사업비는 2조7천억원에 달한다.

광주시는 막대한 재정부담을 이유로 이중 15곳은 시비를 들여 매입하고 나머지 10곳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공원부지 가운데 주거 상업시설이 가능한 30%까지를 민간업자가 개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나머지 70%를 매입해 공원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토록하는 것이 골자다.

이미 1단계 4개 공원(수랑·마륵·송암·근린)에 대한 민간공원 개발이 추진중이고 올해안으로 나머지 6개 공원(중앙·중외·일곡·영산강대상·송정·신용)에 대한 2단계 특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 이건어때요?
댓글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