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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꼴 날라...게임사 새 IP 개발·글로벌 진출 의지 퇴색되고 있다"
입력 2021.01.28. 18:46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2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으나 한국 메이저 게임사의 신규 지식재산(IP) 개발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는 퇴색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메이저 게임사의 과도한 사업 다각화에 대해 우려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개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출보다는 엔터 산업 진출이나 심지어 부동산 매입 등 유행을 좇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의 재벌 기업에서 보인 무분별한 다각화의 양상이 여러 게임사에서 보이고 있고, 이런 모습은 ‘게임산업으로부터의 대탈주’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까지 느낀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최근의 메이저 게임사의 양태를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더욱 보수적이고 현상 유지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일본 콘솔산업의 보수화와 유사하다. 이렇게 되면 10년 후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는 없다"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게임사의 사회적 공헌도 촉구했다.
위 학회장은 "코로나의 최대 수혜 산업은 게임산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 게임사들은 국민적 고통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나 실제로는 그런 모습이 부재했다"라고 평가했다.
가령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블리자드·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업계와 함께 '게임으로 거리 두기'(Play Apart Together)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때 한국게임학회는 국내 게임업계도 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캠페인에 참여한 게임사는 전무했다.
그는 이어 "게임업계는 최근 ‘이익공유제’와 같은 고통 분담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환기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 사태로 많은 돈을 번 기업들이 기금을 내서 피해를 본 계층을 돕자는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이익공유제의 논리적 타당성을 떠나 국민적 지지가 형성된다면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공유 요구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관측했다.
이어 위 학회장은 "코로나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게임업계는 코로나에 대한 국민적 고통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신속히 벌여야 할 것"이라며 "게임을 통한 학습 격차 해소 등 게임업계의 노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견제 차원에서 한국산 게임만 차별적으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잘 내주지 않은 데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중국 게임 내용에 대한 심의 강화 등 규제를 강화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위 학회장은 "신임 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 장관의 게임산업의 중요성과 판호 발급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요하면 장관 면담 요청 등을 통해 촉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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