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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상임위원장 거부는 김종인 잘못···지금이라도 받아야"

입력 2021.01.28. 18:15 댓글 0개
"국회에서 소수는 협상해야…강경투쟁하면 악마법 통과"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무성 전 의원. 2020.10.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8일 지난해 6월 원구성 협상 당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운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며 7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거부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을 받아야 한다"며 "받지 않은 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윤희숙 의원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받으려고 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안 받겠다고 했다고 들었다. 초선들도 많이 그쪽에 찬성했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강연에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임대차 3법 등을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 "기울어진 정치 환경에서 굉장히 질 나쁜 입법을 보면서 가장 비난받아야 하는 세력은 당연히 정부, 여당이 1등이겠지만 거의 동률로 우리 당이 1등인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기여한 세력으로서 우리 당이 책임을 면치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고문은 "국회에서 소수는 무조건 협상해야 한다. 협상하지 않고 무조건 강경투쟁하게 되면 악마법이 통과된다"며 "악마를 조금이라도 순화시켜서 차선의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번 황교안-나경원 체제에선 무조건 장외로 나갔다. 큰 실책"이라며 "지금이라도 위원장 8개를 받아야 조금이라도 제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원구성 협상 당시 여당이 법사위를 가져가는 대신, 알짜배기 상임위를 포함한 7개 위원장직을 받는 안을 일절 거부했다. 여당이 국정의 모든 책임을 지라는 의미였다. 당시 3선 중진들도 지도부의 뜻에 따라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후로도 김종인·주호영 등 당 지도부는 "법사위를 제1야당이 갖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상임위 몇 개를 받는 것은 굴욕"이라며 원구성 재협상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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