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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속출' 안디옥교회 임시진료소, 52명만 검사

입력 2021.01.28. 11:34 댓글 13개
확진자 설교 예배 참석자 553명 대상…누적 210여명 검체 채취
'집단감염원' TCS국제학교 연관 대형 교회, 추가 확산 위험 높아
교회 측 "400여명 익명 검사 마쳤다"…'검사 의무' 행정명령 검토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검사대상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 시설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n차 전파 양상을 띄는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의 한 대형 교회에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 교인 전수 검사가 진행됐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28일 오전 9시30분부터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별관 인근 주차장에 보건소 의료진 30여 명을 투입,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했다.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마감 시한까지 교인 52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시 방역당국이 집단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지난 24일 예배(1~5부 분산 개최) 참석자 553명에 비하면 저조한 검사 실적이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1시간 당 최대 350건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검사자만 있을 뿐, 대체로 한산했다.

당초 선별진료소는 정오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검사 대상자의 발길이 끊기자, 오전 11시35분께 조기 철수했다.

기존 검체 채취 건 수까지 포함해도 목회자·교인 210명 가량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익명 검사가 보장되는 광주시 선별검사소 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교인 신분을 숨기고 검사를 받은 시민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임시 선별진료소에선 교인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남성이 검체 채취를 마친 직후 "코로나19가 교회에서만 걸리느냐. 요양병원 등 다른 집단감염원도 많은데 왜 교회만 갖고 난리냐"고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wisdom21@newsis.com

안디옥교회는 교인 수만 20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로, 지난 25일 151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8시까지 부목사·교인 등 24명이 발생했다.

안디옥교회 부목사(광주 1652번째 확진자)의 자녀로 알려진 광주 1639번째 환자가 광주TCS 국제학교 내 합숙 교육에 참여했다.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부목사는 지난 24일 5차례로 나눠 진행한 예배 중 설교자로 나섰다. 해당 예배에는 교인 553명이 참여했으며, 100여 명 단위로 시간 간격을 두고 예배를 봤다.

방역 지침 상 대면 예배시 실내 좌석수 20% 인원 제한(안디옥교회 예배당 기준 400명 미만)은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는 IM선교회 관련 비합숙 교육 시설인 개소를 앞둔 '안디옥 트리니티 CAS'와도 연관이 깊다. 교회 교인 일부가 광주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직·간접 참여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지난 24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553명의 명단을 확보, 전수 검사키로 했다.

교회 관계자는 "신분상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400여 명이 이미 익명 검사를 마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방역당국은 교회 관계자에게 검체 채취를 마친 교인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인 중 검사 비율,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안디옥교회 내 추가 감염 확산 위험이 높다고 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 공동체 특성상 내집단 지향 성향이 강하고, 교인들의 방역 비협조적 태도가 잇따르고 있어 선제적 진단 검사 및 역학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교인 관련 검사가 진척이 더딜 경우, '검체 채취 의무화' 행정 명령 발령을 검토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체 신도 수, 검사 대상인 예배 참가자 수 등을 고려할 때 검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인력·장비를 준비했다"면서 "예상보다 채취한 검체가 적다. 검사를 마친 교인 수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 추후 대책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엿새 간 광주에서는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여 합숙 교육을 받은 광주TCS 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에서는 1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 보육시설 n차 전파까지 이어진 에이스TCS 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에서도 38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에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1.01.2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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