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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EU 백신 공급 계약? 확정된 내용 아냐"···백신 갈등 계속
입력 2021.01.28. 10:35 댓글 0개EU "아스트라와 계약 내용 공개하겠다" 강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을 놓고 수일 째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생산 문제로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다 맞출 수 없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어길시 백신의 해외 수출까지 통제하겠다는 EU가 맞붙으면서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EU와의 계약을 어긴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의 약속은 계약상 책무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일 뿐 우리는 성공을 보장한 게 아니다"며 "(계약에 명시된 상황에) 다다랐지만 조금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EU와의 백신 공급 계약은 확정된 계약 내용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주 유럽 내 공장의 백신 생산량이 예상을 밑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8000만회 분의 초기 물량을 3100만회 분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EU 회원국들이 1분기에 공급받기로 한 백신 물양의 4분의 1 수준 밖에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집행위원회 보건담당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리오 CEO의 인터뷰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제조 능력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그의 발언은 계약서의 내용과 정신에 위배된다"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 내 공장 생산을 통해 EU와의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면, 영국 내 공장을 가동해서라도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리아키데스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정보를 제공해 계약상, 사회적, 도덕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EU는 아스트라제네카에 계약 내용 공개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계약 사항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소리오 CEO와 키리아키데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과 관련해 3차 회담을 마쳤다.
회담을 끝내고 키리아키데스 위원장은 "건설적인 수준"의 논의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EU에 백신을 공급할 방안을 계획하기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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