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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이 화 불렀다' 합숙 선교학교발 확진 폭증

입력 2021.01.27. 20:05 댓글 18개
23일부터 IM선교회 교육시설 4곳 중심 168명 양성
전국서 모여 방역수칙 어기고 합숙 생활, 교류 잦아
대형교회 중심 연쇄 감염 양상도, 시민 들끓은 분노
[광주=뉴시스] 27일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에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1.01.2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변재훈 기자 = 전국 규모의 한국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nternational Mission·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광주 지역 종교 관련 기숙형 비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닷새간 광주 지역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 4곳에서 교인 간 합숙생활 공유와 방역수칙 위반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168명이 쏟아졌다.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n차 전파 양상까지 나타나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심층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선교회 운영 비인가 학교 '연쇄 감염'

27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 IM선교회 관련 선교사 양성 비인가 시설 4곳에서 확진자 168명(n차 포함)이 발생했다.

▲광주TCS 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 115명 ▲에이스TCS 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 37명 ▲서구 안디옥교회 관련 14명 ▲티쿤TCS국제학교(남구 광명서현교회) 관련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TCS 국제학교에서는 26일 하루에만 1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지역 일일 확진자 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달 18일부터 전국에서 모여 합숙 교육을 받던 학생·교사·교인 사이에서 감염이 속출했다.

이날도 광주TCS 국제학교와 연관이 깊은 안디옥교회에서 감염 사례가 줄줄이 확인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IM선교회 관련 비합숙 교육 시설로 개소를 앞둔 '안디옥 트리니티 CAS'와도 연관이 깊다. 안디옥교회 부목사(확진)의 자녀인 광주 1639번째 환자가 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련 교육·종교 시설 간 교류가 잦았던 것으로 보고 당분간 지역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성난 시민이 라바콘을 들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21.01.27. hyein0342@newsis.com

◇'집단 합숙' TCS학교 내 확진자 이송…들끓은 분노

광주TCS 국제학교에서 합숙교육을 받다 이틀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교사 109명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전남 나주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졌다.

일부 경증환자를 제외한 확진자 100명은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격리 시설로 향했다. 확진자 중 절반 가량인 54명이 수도권 등 타 지역 주민이고, 대부분 무증상자임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송 행렬이 이어지는 사이 한편에선 '온 나라가 난리인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어긴 종교단체를 처벌 해야한다'며 분노가 들끓었다.

한 남성은 "불안해서 못살겠다. 목사는 사과하라"고 외친 뒤 계란을 집어 들었다. 이어 건물 외벽에 새겨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문구를 향해 계란을 연거푸 던졌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방역 수칙을 묵묵히 지켜온 자영업자의 고충을 헛되이 하는 무책임하게 행동한 종교단체를 향해 엄정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옮기기 전에 개인 옷가지 등을 챙기고 있다. 2021.01.27. hgryu77@newsis.com

◇시설 4곳 교류 잦아, 감염 경위 규명 주력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 4곳 중 합숙시설 2곳과 관련 교회를 중심으로 교직원·학생·교인들이 이달 3일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밀집·밀접·밀폐'된 공간(한 방에 최대 11명)에서 숙식·수업·예배 등을 함께하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데다 교육시설과 숙소 건물을 오가는 과정에 외부인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접촉 규모가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이스TCS국제학교 일부 교사들(확진)은 합숙 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하면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 교사 6명과 원생 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도 했다.

IM선교회 관련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많아 연쇄 감염이 폭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방역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비켜간 비인가 시설인 점, 종교 공동체 특성상 내집단 지향 성향이 강하고 방역 지침을 어기고 예배 외 모임·지역간 교류를 한 점 등으로 미뤄 정확한 감염 경로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중고등 과정에 해당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와 초중등 과정인 전국의 TCS국제학교 간 교류가 이달 중 집중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심층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10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시설로 옮기고 있다. 2021.01.27. hyein0342@newsis.com

◇"5인 이상 비인가 교육 및 합숙시설 자진 검사를"

광주시는 추가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5인 이상 집합이 가능한 비인가 교육 및 합숙 시설에 대해 자진 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 10곳 중 IM선교회와 무관한 비합숙 형태 5곳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위해 이날 낮 12시를 기해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또 시설 용도와 무관하게 외국인 거주시설을 포함해 5인 이상이 합숙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자진 신고하고 관련자는 검사를 받도록 명령했다.

지난 23일부터 에이스TCS 국제학교 관련 n차 전파가 이어진 보육시설에 대해서도 긴급 휴원 조치를 내렸다. 광주시 전역 어린이집 1072곳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주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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