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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野 후보단일화 1주일이면 충분···안철수, 몸달아"

입력 2021.01.27. 14:39 댓글 0개
"안철수, 후보 되려 계속 몸달아…입당 상상도 안돼"
"정강정책 바꿔도 변화 미진…과거로 돌아하면 자멸"
"文, 야당과 소통 생각 없어 보여…영수회담은 글쎄"
"손실보상금 지급, 선거 시점 피해야 오해 없을 것"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박준호 문광호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요구를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경선 시간표에 맞춰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는 1주일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야권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오픈 경선' 제안은 물론 실무협상을 서두르자는 안 대표의 요구를 일거에 거절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 등 4·7보궐 선거는 물론 당 혁신 문제,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두루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이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며,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실한 의지를 말씀드린다"면서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실질적으로 성공한 정책이 거의 없다. 이를 유권자가 분명히 판단할 것이니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서두르자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단일화도 우리 후보가 정해져야 하지 한쪽에서만 단일화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데 집착하는 사람이 계속 몸달아 있는 걸 보면 안타깝다"라고 안 대표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입당 제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거라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현재 정해져 있는 후보 외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 "우리나라 지도자감으로 1970년대 이후 출생하고 경제지식을 갖춘 분이 나타났으면 하는 건 내 개인 희망사항이고, 현재까지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 나타나지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 (새 인물이)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두 분 다 지난번에도 시장후보로 나와서 경쟁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별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이 중도층을 겨냥하지 않고 보수에 편향된 시각으로 선거에 임하는 데 대해선 "후보들이 각자 당선 목표로 하니까 유권자들 정서에 얼마나 부합할 것인가를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선거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서 나름대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후보들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는 등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총선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도 선거에 떨어지고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7. 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과 지난 7개월간 비대위원장으로서 바라본 당의 모습을 평가했다.

그는 "서울·부산 보궐 선거 이후 더 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4월이후에 내가 당을 떠나간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다.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새로 바꾼 정강정책이 있는데 옛날로 돌아가겠나. 만약에 옛날로 돌아가는 일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당은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새 정강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의원들이 입법활동으로 보여줬으면 당이 변화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투영됐을텐데 (원내) 수적 열세 때문에 (변화가) 잘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정강정책을 변경해놨으면 당 소속 분들이 거기에 합당하게 모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느냐, 여기에 대해선 조금 미진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을 대하는 문재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자세가 소통이나 협치에 기울어져 있을 때 대화도 이뤄질 수 있는데 그런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 대통령에 소통하자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 "영수회담을 얘기하는데, 대통령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제의해오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정부 여당에서 논의하고 있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관련해선 "국가 재난으로 생긴 손실을 보상해 줘야는 건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다만 재원을 얼마만큼 확보할 것인가는 여당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결단하면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제대로 (손실 정도를) 파악해서 보상할지는 매출액이 얼마나 감소됐는가를 정부가 세무 자료를 파악하면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면서 "지금 4월초까지 지급한다고 하는 걸 보니 보궐선거에서 어떤 혜택을 보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급 시기를 1월이나 2월로 하든지 아니면 선거가 한참 지나 하든지 해서 선거에 이용했다는 얘기는 안들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도 가능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정부가 편성돼있는 예산을 조정해서 거기서 재원 확보하고 그게 안된다면 결국 정부가 채무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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