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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안 자진철회' 전남도의회, 오점만 남겼다
입력 2021.01.27. 13:33 수정 2021.01.27. 13:33 댓글 0개처리 과정도 서로간의 입장 바뀐 ‘촌극’
3선 의원들 중재에 없었던 일로 마무리
전남도의회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의장 불신임안 상정' 논란이 발의 의원들의 자진 철회로 일단락됐지만 의회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만 남기게 됐다.
특히 의안 상정을 두고 서로 간의 입장이 뒤바뀐 듯한 '촌극'도 벌어지는 등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나오면서 의원들 스스로 얼굴에 먹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던 임종기 의원(민주당·순천2)을 비롯한 의원들은 지난 26일 모임을 갖고 안건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
결의안에 참여했던 14명 의원 전원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불참 의원들도 결정에 따르기로 하면서 의장불신임안은 '없던 일'이 됐다.
김한종 의장이 본회의에서 먼저 공개사과를 한 데 이어 이용재 의원과 이민주 의원, 그리고 원내대표를 맡은 이장석 의원 등 3선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서로 물러서는 모양새로 사태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불신임안 상정은 도의회 역사상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의회 역사상 첫 기록으로 남게 됐다.
게다가 불신임안 상정 과정도 헛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불신임 당사자인 김 의장은 안건을 상정해 표결로 처리하자고 나서고, 안건을 제출한 임 의원은 '절차적 잘못'을 지적하며 안건 상정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신임안을 결의했다는 것은 의장 탄핵을 의원들의 표결로 결정하자는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들은 이를 반대하는, 앞뒤가 맞지 않은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또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강경 입장을 보이다 3선 의원들이 중재하자마자 물러선 것도 여러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이 사과했으니 명분을 쌓았다''이미 창피를 줄 만큼 줬다' 등의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 간 갈등은 해결이 아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서로 입장만 내세우다 역대 최악의 도의회라는 오명만 안게 됐다"며 "이번 일이 어떻게든 봉합이 됐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들 간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될 정도로 극심하다는 것만 외부에 공개적으로 알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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