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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3기' 축구협회 집행부 개편···홍은아, 첫 女부회장 선임
입력 2021.01.27. 13:12 댓글 0개[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장 3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파격적인 집행부 개편과 함께 3기 출범을 알렸다. 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를 첫 여성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며 제54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부회장 6명, 분과위원장 5명, 이사진 11명까지 22명의 임원과 감사 2인을 선임했다.
업무 영역별로 꼼꼼히 전문성을 파악해 선임했는데 상당히 파격적이다.
우선 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역대 최초의 여성 부회장이다.
홍 신임 부회장은 이화여대에 재학 중이던 2003년, 23세의 나이로 한국 최연소 국제심판 선임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2010년에는 비영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FIFA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주심으로 휘슬을 불었다. 한국인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개막전 심판 경력이다.
2013년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강사와 심판평가관으로 활동했고, 협회 이사를 맡았으며 2019년에는 FIFA 심판기술강사에 선임됐다.
이밖에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 김대은 전북축구협회장, 조현재 부회장, 이용수 세종대 교수, 최영일 부회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분과위원장 5명은 기존 정책 실행의 일관성 유지를 목표로 삼았다. 기존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 조긍연 대회위원장, 유대우 윤리위원장, 서창희 공정위원장은 재선임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하나인 이천수 전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은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협회의 살림을 책임지는 전무이사에는 박경훈 전 감독이 선임됐다. 전한진 사무총장은 연임됐다.
이사진도 대폭 변화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지도자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한편 방송, 경기감독관,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임했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박공원 전 서울 이랜드FC 단장, 오승인 광운대 감독, 양승운 광운전공고 부장, 한상신 전 이리동중 감독, 최광원 대동초 감독이 각 파트를 대표해 선임됐다. 또 박채희 한국체대 교수, 김진희 경기감독관, 신아영 아나운서가 이사진에 합류한다.
행정 감사에는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과 이태호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가 연임한다.
정 회장은 이번 집행부 선임에 대해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한 분과위원장을 제외하면 이사진의 60% 이상을 새롭게 구성했다. 최초의 여성 부회장을 포함해 여성 임원을 중용하는 한편 평균 연령을 50대 초반으로 젊게 구성해 협회의 변화를 이끌 생각"이라고 했다.
또 임원의 임기에 대한 정관을 개정했다. 기존 임원의 임기는 4년이었으나 54대 집행부에서는 회장을 제외한 임원의 임기를 2년으로 바꿨다. 2년의 활동을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결산액도 승인했다. 협회는 2020년 수입 664억8000만원, 지출 70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9년 결산안(수입 941억5000만원, 지출 922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수입은 29.4%, 지출은 23.8%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대회 및 경기가 취소되면서 입장료 수익이 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99.3%, 중계권료 수익이 22억3000만원으로 78.2% 줄었다. 반면 비용 절감의 노력으로 지출을 약 220억원 줄여 손실을 최소화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입이 대폭 감소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 당초 예상했던 손실 폭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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