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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코로나 때 돈 더 벌었다···美억만장자들 재산 40%↑

입력 2021.01.27. 10:13 댓글 0개
집값·주가 급등
빈곤율은 증가…양극화·불평등 심화
[케이프 커내버럴 =AP/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7월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2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40%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빈곤율은 증가해 양극화 심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와 미 소비자단체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조1000억 달러(약 1212조원), 40% 가까이 불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3월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던 시기로, 자산가들의 재산은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오히려 불었다는 의미다.

자산 뿐만 아니라 부자들의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3월18일 이후 미국에서만 46명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억만장자 6600명 재산을 모두 합하면 4조1000억 달러(약 4517조원)인데 이는 미국 하위 50%가 보유한 재산보다 3분의 2나 더 많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시카고대, 노터데임대 등 경제학자들의 실시간 추산치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8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처음 몇 달 동안은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로 빈곤율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엔 2.4% 상승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연간 빈곤 증가율이 거의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이들은 밝혔다. 특히 흑인과 고교졸업 이하 저학력자 빈곤율이 급증했다.

코로나19는 주택 시장과 주식 시장 호황기를 불러왔다.

지난해 미국의 집값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 역시 오히려 호기를 맞있는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경우 지난해 3월 저점보다 72%나 올랐다.

치솟는 주가는 부자들의 재산을 증식시키는 주요 요인이 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미국 부호 상위 10%가 전체 주식 시장 및 뮤추얼 펀드(MF)의 87%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600% 증가했다. 아마존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이조스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자산이 680억 달러 이상 많아졌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3월 중순보다 약 370억 달러 재산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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