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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의사의 고백 "작년 1월, 호흡기 환자로 병원 꽉 차···당국, 입단속"
입력 2021.01.26. 17:11 댓글 0개무능한 WHO '中 발표 받아쓰기'…대처 미흡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시작점인 중국 우한에서 의료진들이 입을 열었다. 중국 당국이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를 인정하기 몇 주 전부터 강력한 전염성 호흡기 질환자들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지난 54일간 추적한 코로나19 관련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한 지역 의료진의 목소리를 담았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시 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의 한 의사는 "이미 작년 1월10일께 병원 호흡기 내과가 환자로 꽉 찼다"며 "통제 불능이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우한시 중심병원은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알려진 화난 수산물도매시장(华南海鲜批发市场)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병원에 최초로 바이러스성 환자가 입원한 건 2019년 12월.,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의료 시스템은 압도됐다.
곧이어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과 직원 200명이 감염됐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리웬량은 코로나19 상황을 가장 먼저 경고했다가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작년 2월6일 결국 코로나19로 세상을 떴다.
익명의 의사는 "당국은 (바이러스와 관련해) 누구와도 말하는 것을 금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이들은 이게 인간 대 인간으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당국은) 왜 아니라고 했을까? 이는 우리는 매우 혼란스럽고 분노케 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의 입막음은 의료진에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장 용젠 상하이보건센터 박사는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분석을 마쳤으나 당국은 그의 논문 발표를 막았다. 장 용젠 박사는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 세계 의료진의 연구 속도를 앞당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 역시 실망스러웠다.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과 인간 대 인간 전염을 경고하는 동안 WHO는 "확실하지 않다"는 중국의 의견에 손을 들었다.
BBC가 입수한 WHO의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회의에서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태를 면피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후로도 중국은 바르고,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을 칭찬했다.
이날 공개한 BBC 다큐멘터리는 총 2부작 중 1부 내용으로 코로나19의 시작과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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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북 밀착에 유엔 대북제재 '가디언' 해체···사각지대 커진다 [보스토치니=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반대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를 연장하지 못함에 따라 대북제재 이행 감시 첨병 역할을 하던 전문가 패널이 15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사진은 지난해 9월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4.03.29.[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8일(현지시각)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를 연장하지 못함에 따라 대북제재 이행 감시 첨병 역할을 하던 전문가 패널이 15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됐다.유엔 대북이행 제재의 폐쇄회로(CC)TV 역할을 해온 전문가 패널이 사라지면서 제재 사각지대는 한층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는데, 15개국 중 13개국이 찬성했음에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은 부결됐다.이에 따라 전문가 패널은 내달 30일 종료되는 임기에 맞춰 해체될 예정이다. 아직 임기 만료까지 시간은 남아있으나, 러시아가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회담을 기점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했고, 특히 군사분야에서 밀착이 심화하고 있다.러시아는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위해서는 전체 대북제재에 1년의 일몰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패널 임기 연장을 목표로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우리정부는 보고있다.전문가 패널은 2009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직후 안보리 결의에 따라 출범했다. 공개적이고 강력하게 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하면, 북한의 무기 개발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실제 전문가 패널은 매년 두차례 보고서를 통해 꾸준히 제재 이행 허점을 파악하고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워싱턴=뉴시스]황준국 주유엔대사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 결의안이 부결되자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 웹TV 캡쳐). 2024.03.29. *재판매 및 DB 금지일례로 2022년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2018년 3월 철거한 풍계리 핵실험장 실험 갱도 및 관련 건물 등 인프라를 재개방하면서 핵실험 준비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6년간 가상자산 관련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이 30억달러가 넘으며, 무기 개발 자금의 40%를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러한 전문가 패널의 공백은 대북제대 이행의 사각지대를 키울 것이 자명하다. 전문가 패널처럼 정기적으로 심도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당장 없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가 나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도 전문가 패널 보고서 만큼의 공신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문가 패널이 "독립적인 분석에 기반한 사실을 제공하고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권고를 제공하는 최고의 기준(gold standard)이었다"며 "북한은 무모한 행동과 불안정한 도발을 더욱 대담하게 감행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지속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두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황준국 주유엔대사도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여러 결의에서 일관된 대북제재의 수호자(guardian)를 해산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CCTV를 파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탄했다.◎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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