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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필요한 검사 못 받는 의료체제···책임자로서 죄송"

입력 2021.01.26. 16:30 댓글 0개
작년 내세웠던 '3주 승부'도 "물렀다" 반성
"안심·안전 체제로 준비" 올림픽 개최 강조
내각 지지율 하락은 "겸허히 수용하겠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참의원 정기 국회 소집에 참석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했다. 2021.01.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싸고 의료체제가 압박받는 상황까지 몰린 데 대해 사과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와 NHK,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필요한 검사를 필요한 때에 받을 수 있는 (의료) 체제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책임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확진을 받고 입원하지 못 한 채 자택 요양 중 사망한 감염자에 대해서는 "치료가 필요한 분이 가능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내세웠던 '3주 승부'에 대해서도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25일 향후 3주가 승부 기간이라며, 감염 상황을 억제하겠다고 했다.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단축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감염자는 오히려 늘었다. 이 때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스가 총리는 "지금은 오후 8시까지 (음식점의 영업) 시간 단축을 하고 있으나, 그 부분이 물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올해 여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서는 거듭 개최할 생각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여러 의미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안심, 안전한 체제를 정비한 가운데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NHK가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총 86%가 도쿄올림픽을 연기, 혹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26일 산케이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총 84%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를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1.25.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입을 막아 국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즈기와(水際) 대책(국경·항구·항공 등에서 감염원 차단 대책)과 감시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실시된 '개인당 10만엔 지급'을 다시 실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특별정액급부금을 다시 지급할 생각은 없다"고 부정했다.

야당 측에서 2020년도 제3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의 여행지원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관련 예산 삭제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제대로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예산이다"라며 거부했다.

고 투 트래블은 스가 총리의 간판 정책이지만,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속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도쿄(東京)도 등 총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현재 정책이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내각 지지율이 침체된 데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하락 이유를 둘러싸고는 "대체로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비판이 많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한 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4개월 만에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30% 대를 기록하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 발령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과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급락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우익 성향인 산케이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만 5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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