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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00선 안착 또 실패...추가 상승 조건은
입력 2021.01.26. 15:39 댓글 0개전문가들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 수급 긍정적"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닥이 2000년 9월 이후 약 20년 4개월만에 장중 1000선을 돌파했으나 하락 전환해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시장에 변동성이 유지되고 있어 지수가 1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선 더 강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아진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자금 유입이 점점 강해져 향후 1000선 안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장중 1007.52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 대비 5.30포인트(0.53%) 내린 99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장중 기준으로 1000선을 넘어섰던 것은 지난 200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코스닥이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에 대해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1월은 코스닥 시장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개년 월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1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1%에 불과하나 코스닥 지수 평균 수익률은 4.3%에 달한다. 2010년 이후 1월 상승 확률은 코스피 54.5%, 코스닥 72.7%로 집계돼, 코스닥이 월등하다.
이에 대해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월 효과는 개인 수급 때문인데 지난 11년간 코스닥에서 1월에는 개인 자금이 평균 4930억원이 들어오는데, 가장 많았다"며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의 재유입과 당해연도의 이익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같은 자금 유입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개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2조1602억원에 달한다. 현재 투자주체 가운데 가장 큰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코스닥 1000 안착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관의 매도세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들의 수급이 강하기는 하나 코스피 대비 약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코스피에서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3조4465억원에 달한다.
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은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80~90%에 이르는 매매비중을 유지해왔고 코스피에서 2019년까지는 50% 내외 비중을 보여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그 기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들의 투자가 주로 제약·바이오주에 몰렸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1년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1조3090억원)이며, 그 뒤를 이어 카카오게임즈(6477억원), 제넥신(3807억원), 메디톡스(3468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1961억원), 레고켐바이오(1791억원), 이오플로우(1715억원), 지놈앤컴퍼니(1634억원), 박셀바이오(1625억원), 컴투스(145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즉, 개인이 많이 투자한 10개의 종목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바이오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야기될 경우, 지수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대형주가 빠르게 올랐던 만큼 순환매에 따라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세로 일관하지 않고 있으며, 차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불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무계획’을 통해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범위 다양화 계획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연기금 코스닥 투자 비중은 기존 1~2% 이상으로 확대되며, 성과지표에 코스닥이 포함되는 방안도 포함됐다"면서 "이는 연기금 매수세 유입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 대한 센티멘트 개선에 따른 개인 수급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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