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본격 닻 올리는 광주첨단 스마트그린산단

입력 2021.01.20. 10:26 수정 2021.01.26. 20:00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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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만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본부장

광주 첨단산업단지는 빛고을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산업단지다. 이곳에는 가동업체 기준(2020년 11월)으로 867개 기업이 자리잡고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403개로 가장 많고, 비제조 276개, 기계 147개 업체 순이다. 전체 가동기업의 월간 생산액은 6천41억 원이며, 단지 내 전체 근로자는 1만 7천명이고 업체당 근로자는 평균 17명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셈이다.

4차산업혁명과 친환경 경영이라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요즘, 광주첨단산단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은 미래 먹거리 발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산업단지 구축 등이 꼽힌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개별 기업이 이들 문제를 모두 풀어가기란 쉽지 않다. 때마침 정부는 광주첨단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지정했고 올해 1월 28일 사업단 출범식을 갖는다. 하지만 아직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제조업 밀집 지역이자 에너지 다소비 지역인 산업단지를 첨단·신산업이 육성되는 친환경 제조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산업단지별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전환·에너지 혁신·친환경화를 중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몰려오고 미래먹거리를 준비하는 쾌적한 단지로 만들겠다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우선 적용되는 곳은 전국 산업단지 중 창원, 반월·시화, 남동, 구미, 광주 첨단, 전남 여수, 대구 성서 등 국가산업단지 7곳이다. 스마트그린산단의 방향은 크게 '스마트'와 '그린''사람'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중 '스마트'는 디지털 인프라 도입 등을 통한 제조혁신으로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루고자 하는 게 핵심이다. 세계엔 '4차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핵심은 디지털 전화인데 이게 바로 '스마트'와 연결돼 있다.

'그린'은 산업단지를 친환경화하고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애플·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선언'에 나서는 등 친환경 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도 맞물려 있는 정책이다. '사람'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인력교육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첨단산단에서는 구체적으로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스마트 제조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 ▲산업·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통합관제 플랫폼 구축 ▲산단의 디지털화를 통한 '제조공정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신규사업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에는 금년 중 총 11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독일의 산업단지 혁신 사례 중 대표적인 것으로 도르트문트프로젝트가 있다. 이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철강 석탄 등 전통산업 대신 정보기술(IT)과 나노, 멤스(초소형 정밀기계 기술), 센서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곳곳에 잔디밭과 수목이 우거져 공원 같은 단지로 변신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은 지자체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의 협업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광주 첨단도 효과적으로 스마트그린 산단을 추진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와 입주기업, 대학과 연구소 등 혁신 기관들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광주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세대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해당사자가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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