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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다보스포럼서 "공중보건 정치화할 때 파괴적"

입력 2021.01.26. 04:27 댓글 0개
'中, 코로나 기원 조사 투명하게 공개해야"
"변이 진화…백신 업그레이드 필요"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웃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2021.01.2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사전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공중 보건 위기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위험해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그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다보스 의제' 회의 개막일 연설에서 "국내가 분열돼 있을 때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같은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통합된 메시지를 전하는데 얼마나 파괴적인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50개 주와 미국령으로 구성돼 있고 각 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다"면서 정치적인 분열은 일관된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WHO와 같은 국제적인 기구는 미래의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준비를 보장하는 핵심"이라며 "우리는 국제적인 보건 안보가 필요하다"고 환영했다.

이어 "투명성, 소통, 협업, 연대가 없으면 새로운 공중 보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중국이 국제 전문가들의 코로나19 조사에 비협조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고 ABC가 전했다.

그는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것을 알지 못한다"며 "그것은 끔찍한 거대한 블랙 박스와 같다. (발병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우린 여전히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과 남아공에서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백신을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개발된 백신이 어느 정도 변이에도 면역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백신이 대항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업그레이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NBC와의 이날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단일항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의 면역 효과가 다소 약해지긴 하지만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 모두에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 공급 부족 상황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투여하기 위해 영국 등이 접종 간격을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선 "완전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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